
[더구루=한아름 기자] LG생활건강 인도네시아 파트너사 에라자야그룹이 더페이스샵의 인기로 작년 한해 호조세를 보였다. 앞서 도입한 더페이스샵 사업이 현지에서 한류 열풍에 흥행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에라자야는 K뷰티를 내세워 더페이스샵 사업을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에라자야는 지난해 매출액 49조5000억루피아(약 4조3400억원)로, 전년(43조5000억루피아)보다 13.8%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현지서 더페이스샵 제품 확장과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대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에라자야는 더페이스샵을 내세워 '뷰티 앤 웰니스' 시장을 이끌고 있다. 작년 기준 자카르타 등 주요 도시에 더페이스샵 매장 33곳을 운영 중이다. 최근 인도네시아에 한류 콘텐츠가 널리 알려지면서 K-뷰티 등 한국 제품 전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에라자야의 외형 성장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엔더믹 전환에 따른 수요 증가도 더페이스샵의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의견도 있다.
앞서 더페이스샵은 지난 2004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며 K-뷰티 대표 자연주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2017년 매장 수는 70여개로 늘었으나 코로나·매출 부진 등의 이유로 매장 수가 대폭 줄었다.
에라자야는 한류 바람을 기반으로 더페이스샵의 성장을 꾀하겠단 계획이다. 2021년엔 △자카르타 △베키시 △세마랑 △수라바야 △메단에 위치한 아울렛에 매장을 열었다. 옴니채널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매출을 이끌겠단 전략이다.
모하마드 아드리아 리날디 인도네시아 더페이스샵 사업부 책임자는 "소비자들은 한국 아이돌과 배우의 깨끗하고 빛나는 피부를 닮고 싶어한다"며 "소비자가 오프라인에서 더페이스샵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게 되면서 접점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에라자야는 현지 영업망과 네트워크가 탄탄한 만큼 더페이스샵 사업이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라자야 는 애플·삼성 휴대폰 등 통신기기 수입판매업을 중심으로 레스토랑, 화장품 등 소매유통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SPC와 합작법인을 세워 파리바게뜨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