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이집트에 냉장고 신공장을 건설한다. 현지 생산 품목을 확대, 이집트를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해석된다.
18일 이집트 경제자유구역투자청(GAFI)에 따르면 호삼 헤이바 GAFI 회장은 최근 무스타파 맛불리 이집트 총리와의 면담 자리에서 "LG전자가 2억 달러(약 2640억원) 를 투자해 TV와 세탁기 생산 공장 외 냉장고 공장을 추가해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현재 이집트 텐스오브라마단에 TV와 세탁기 공장을 두고 있다. 1990년 첫 진출 당시 동북부 항구도시 이스마일리아에 TV 완제품과 부품만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했다. 2014년 현재 위치로 공장을 이전했다. 2017년부터 세탁기 생산도 시작했다. 연간 생산량은 TV 130만 대, 세탁기 10만 대다.
이집트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를 끼고 있다. 리비아, 시리아, 모로코 등 여러 중동·아프리카 국가와 광범위한 무역 협정 네트워크도 보유, 교역·물류 중심지로 여겨진다. LG전자 외 △독일 보쉬 △중국 하이얼 등 가전 업체도 현지 투자를 결정했다.
LG전자는 이집트 공장 증설을 통해 유럽은 물론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중동·아프리카 지역 신제품 발표행사도 개최했다.
중동·아프리카는 전 세계 인구의 25% 가량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성장 잠재력과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가 높다. 지난해 이 지역에서 LG전자의 연결기준 매출은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특히 가정용 및 시스템에어컨,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신규 생산지를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