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의 유황 수입액이 1년 사이 40% 증가했다. 이차전지용 양극재 수요가 수입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한국산 유황 수입도 증가할 전망이다.
2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톈진무역관에 따르면 중국의 유황 수입액은 지난해 전년 대비 40% 늘어 23억 달러(약 3조800억원)를 기록했다. 수입량은 764만t으로 전체 수요의 45%를 차지했다. 화경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입액이 24억 달러(약 3조21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황 수입 시장이 커진 이유는 전기차 보급에 따른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생산 증가에 있다. 유황은 LFP 양극재의 원료인 황산 생산에 쓰인다. LFP 양극재 비중은 2019년 22%에서 2022년 45%로 늘었다. 다이나노믹과 후난위넝 등 약 10개 사가 작년 말부터 LFP 양극재 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양극재용 유황 수요는 2025년 2022년 대비 두 배 증가한 200만t으로 추정된다.
인산염 비료 수요도 유황의 수입이 증가한 배경이다. 중국 정부는 식량 공급의 안정화를 위해 매년 1조1200만㎡ 이상의 파종 면적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식량 파종 면적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조1833만㎡로 집계됐다. 파종 면적이 커지며 인산염 비료의 소비량도 2021년보다 8% 늘어 1700만t을 기록했다. 화경산업연구원은 올해 인산염 비료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황 수요도 동일한 성장률을 보여 1280만t에 이를 전망이다.
인테리어 도료용 이산화티타늄의 수요도 유황 소비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화경산업연구원의 조사 결과 부동산 거래 증가와 인테리아 시장 호황으로 이산화티타늄 도료의 생산량은 2025년까지 5%씩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이산화티타늄 생산용 유황의 수요는 동일한 성장률을 보여 215만t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유항 수요가 늘며 한국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해 수입국 순위가 한 단계 올라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수입액은 2억7100만 달러(약 3620억원)로 전년 대비 55.5%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