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성장한 에듀테크(EdTech)가 미국에서 교육업계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미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들이 참전하며 미국 에듀테크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도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트라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은 진난달 27일 '美 에듀테크 시장 성장 가속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에 대해 분석했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가 합성된 단어로 교육에 ICT가 접목된 새로운 교육 흐름을 총칭하는 용어다. 교육과 ICT의 접목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져왔다. 2000년대 초반 이러닝으로 통칭되는 온라인 교육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온라인 강의와 같은 형태로 나타났다. 그리고 2010년대가 넘어 모바일 기기가 보편화되면서 스마트러닝이라는 새로운 단계로 넘어갔다. 여기에 단순한 교육의 형태를 넘어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중점으로 한 에듀테크로 더욱 발전된 형태를 띄게됐다.
이렇게 발전한 에듀테크 시장에는 B2B(Business-to-Business)와 B2C(Business-to-Consumer) 영역이 존재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육기관에서 사용되는 교육용 소프트웨어가 B2C 영역에서도 확산, 개인들이 사용하게 되는 등 두 영역의 융합이 이뤄지고 있다.
에듀테크 시장은 글로벌 전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특히 미국 시장에 대한 시장에 관심이 크다. 시장조사기관 HolonIQ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의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520억 달러(약 3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는 미국의 교육 시스템이 한국과 달리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획일적인 기준을 제시하기보다는 각 주와 지역, 학교 차원의 자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교육 시스템 하에 미국의 에듀테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요인에는 크게 3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모바일 장치 보급률 증가 △교육정책의 변화 △코로나19 팬데믹 등이다.
모바일 장치 보급률의 증가에는 미국에서는 개인용 스마트 디바이스를 지참하자는 BYOD(Bring Your Own Device)를 기반으로 미래 교육 환경 생태계가 구축됐다. 당국 차원에서도 학생들에게 스마트 디바이스 지급을 서둘렀다. 프로젝트 투머로우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고등학생의 33%가 학교에서 지급한 모바일 기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학생과 초등학생도 31%가 보유하고 있다.
또한 낙오아동방지법 NCLB(No Child Left Behind)도 미국의 에듀테크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 NCLB는 모든 학생이 학습과 성취에서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개혁하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그런만큼 모든 학생들이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에듀테크의 발전이 교육 정책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런 정책적인 움직임 가운데 2020년 초부터 대유행한 코로나19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학교가 원격 학습으로 전환되면서 에듀테크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됐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기업들에서도 원격 직원 교육 시스템 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증가시켰다.
코트라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은 이런 변화 속 한국 교육 모델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K-에듀테크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해외 진출 시 따라오는 자금, 해외 유통망 확보 등의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코트라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은 에듀테크가 학교 교육을 넘어 기업교육에서도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역량 강화, 인재 양성 등의 목적을 달성하면서 교육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고 최신 기술과 전문지식을 습득하면서 더 나은 비즈니스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