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베트남서 감자 현지화로 '스낵 1위' 굳힌다…7년간 180억동 투자

베트남 농가 손잡고 감자 현지 생산
오스타, 현지 생감자 스낵 시장 1위

 

[더구루=김형수 기자] 오리온이 베트남 생감자 스낵 시장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현지 농가와 협력해 생산한 생감자 스낵을 내세워 현지 소비자 유치에 힘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오리온은 베트남산 감자 사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 2016년부터 펼치고 있는 '베트남 고향감자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 감자 농가에 180억동(약 10억3140만원)을 지원했다.

 

지원금은 농기계와 감자 종자 생산 장비 등을 도입하는 데 쓰안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베트남 농가에서 생산된 감자는 현지 오리온 공장으로 옮겨져 오스타(O'Star·한국명 포카칩) 등 스낵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현재 30% 수준인 현지 감자 사용률을 100%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고향감자 지원 프로젝트' 대상 지역을 확대했다. 기존 베트남 북부 지역에 더해 중소 규모 감자 농가가 밀집한 남부 달랏 등으로 늘렸다. 지난 2021년 10월부터 작년 1월까지 1억원 상당의 트랙터와 로타리 등을 전달했다.  

 

감자 현지화를 통해 베트남 생감자 스낵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하는 데 힘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 오스타는 우수한 맛과 품질 등이 높이 평가받으며 베트남 생감자 스낵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확량이 늘어나자 현지 농가의 반응도 좋다. 지난 3월 베트남 덕 트롱(Duc Trong) 지역 계약 농가에서 감자 수확 작업이 이뤄졌는데 현지 농부는 오리온이 지원한 농기계 덕에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본보 2023년 3월 9일 참고 오리온, 베트남 햇감자로 포카칩 만든다…7년째 현지 농가와 상생>


정문교 오리온 베트남 법인 Agro파트장은 "베트남 농부들과 손잡고 재배를 시작한 이후 오리온은 해외에서 수입하는 물량을 베트남산 원료로 대체하면서 수입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오리온은 지난 1995년 초코파이를 수출하며 베트남에 첫발을 디뎠다. 2006년 호치민, 2009년 하노이 공장을 세우고 현지 사업을 본격화했다. 호치민과 하노이 공장을 증축하는 한편 제3공장 신축을 추진하며 현지 생산 역량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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