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살깎기 中 전기차 산업, 구조조정 가능성 대두

신에너지차 시장 과열로 수요 확보 어려움 지속

 

[더구루=윤진웅 기자]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지 정부 전기차 보조금 삭감과 더불어 글로벌 완성차들이 잇따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전기차 모델 출시를 예고하면서 수요 확보에 역량을 쏟고 있다. 일단 판매량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장기간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앞다퉈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현지 신에너지차(NEV) 시장 규모가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현지 정부가 보조금까지 삭감하면서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전기차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중국 전기차 브랜드 수가 향후 몇 년 동안 200여개에서 5개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폭스바겐과 BMW, 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가성비를 앞세운 전기차들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BYD와 샤오펑, 리 오토, 니오 등 규모의 경제와 충분한 재정적 영향력을 갖춘 전기차 브랜드 일부를 제외하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징 양(Jing Yang)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피치 상하이 이사는 "모회사가 없고 자금력이 부족한 업체 중에서도 비상장 업체들이 가장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브랜드 포지셔닝에서 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상장한 저장 립모터 테크놀로지(Zhejiang Leapmotor Technology)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판매 비용 증가에 따라 지난 4년 동안 적자를 이어가며 2022년 기준 51억 위안(한화 약 9620억6400만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달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플래그십 전기 세단 모델 'C01'의 가격을 5분의 1 수준으로 낮춰 당분간 손실을 메우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 칼바람이 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당장 판매량을 유지하고 손실을 감당하기 위해 인건비를 줄이는 방안을 채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몸이 무거운 관리직 위주로 정리해고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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