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중국 AI(인공지능) 스타크업 '딥글린트'(DeepGlint) 지분 일부를 정리했다. 5% 룰(주식 대량보유 보고)에 따른 공시 의무도 해소됐다.
8일 딥글린트에 따르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중앙 입찰 거래를 통해 딥글린트 주식 102만7700주를 매각했다.
이로써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딥글린트 지분은 5.5%에서 4.9%로 감소하며 '5% 룰' 공시 의무도 사라졌다.
5% 룰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개인이나 법인이 상장회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거나 5% 이상 보유 지분에 대해 1% 이상 지분 변동이 발생할 경우 금융감독원에 5일 이내에 보고해야 하는 제도다.
앞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2018년 중국 내 자율주행 연구와 상용화를 위해 딥글린트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정의선 회장은 “중국은 열정적인 기업, 기술혁신에 개방적인 고객에 힘입어 미국 실리콘밸리와 함께 모빌리티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며 딥글린트에 투자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현대모비스도 딥글린트에 55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당시 현대모비스의 해외 스타트업 첫 투자로 주목을 받았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딥글린트는 중국 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 인식 분야 선도 스타트업 중 하나로, 사람의 얼굴이나 신체, 행동 패턴 등을 이미지로 분석하는데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50m 거리에서 10억명 중 한 사람의 얼굴을 1초내에 판별하는 안면 인식과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대차는 딥글린트의 인공지능 영상인식 기술을 통해 중국 내 자동차 산업 분야의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딥글린트의 인공지능 기술은 차량과 도로간 상호 연결성을 높여 실도로에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현대모비스 역시 차량 전장 제어 기술, 센서, 생체 정보 등을 활용한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술에 딥글린트의 영상 인식 기술을 융합, △차량 보안 인증 △운전자 상태 모니터링 △차량 내 가상비서 등 분야에서 기술 개발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