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핵심' 흑연 공급부족 우려 심화…공급망 다변화 안간힘

2025년 공급부족 본격화…2030년 78만t 불균형
中 전 세계 흑연 채굴 80% 장악

 

[더구루=홍성환 기자]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자재 가운데 하나인 흑연의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다.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8일 코트라 미국 워싱턴무역관의 '심화되는 흑연 공급 부족 속, 전기차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노력 이어져'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재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는 2035년까지 전 세계 흑연 수요가 지난해 대비 6.5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흑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 2030년까지 120억 달러의 투자와 2035년까지 97개 새로운 광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흑연은 배터리 4대 구성 요소 가운데 하나인 음극재 생산에 필수적인 광물이자 배터리 광물 중 가장 많은 중량을 차지하는 원자재다. 흑연은 철강 산업에 주로 사용되는 광물이었지만 전기차 판매 급증으로 수요가 더욱 늘었다. 이에 올해 처음으로 전기차용 흑연이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전기차 한 대 당 평균적으로 흑연 50~100㎏이 배터리 팩의 음극에 들어가는데, 이는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의 약 두 배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젝트 블루는 흑연 수요 급증으로 인해 2025년도부터 본격적인 공급 부족이 시작되고,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78만t의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제에너지기구의 2022년 전기차 배터리 세계 공급망 보고서를 보면 탄자니아·모잠비크·캐나다·마다가스카르 등 국가에서 흑연 채굴 프로젝트를 진행되며 세계 흑연 생산지가 이전보다 다양화됐지만, 여전히 중국이 천연 흑연 채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의 흑연 가공 공정도 70%가 중국에서 이뤄지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천연 흑연의 수입액 7195만 달러 가운데 90% 수준인 6445만 달러가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무역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양극재의 원 광물인 니켈과 리튬의 중국 의존도는 각각 65%·59%인데 반해 천연 흑연은 94%에 달했다.

 

테슬라, 메르세데스 벤츠, 토요타, 포드 등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외 흑연 공급처를 찾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마다가스카르와 모잠비크의 문을 두드리며 공급망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핵심 광물 요건의 경우 배터리에 들어간 리튬·니켈·망간·흑연·코발트를 포함한 필수 광물의 최소 40%가 미국 또는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조달돼야 한다는 미국의 IRA 전기차 세액공제 조항을 의식한 행보다.

 

이와 관련, 코트라는 "기업의 자체적인 공급망 강화 노력에도 이미 중국은 글로벌 광물 및 배터리 공급망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어 IRA의 세제 혜택을 위한 기준을 충족하기 쉽지 않다"며 "흑연 확보를 위한 전기차·철강 기업의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는 속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기업의 노력이 중요해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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