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자동차노조, 美 완성차 '빅3' 임단협 시작..국내 배터리업체도 '촉각'

'악수'로 협상 시작하는 전통도 거부..勞, 강경대응
전기차 전환에 따른 일자리 축소에 반발..배터리 기업 美 투자에도 영향

[더구루=김도담 기자] 미국에서도 전기차 전환에 따른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혹여라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4년 노동계약이 만료되는 9월 중순을 앞두고 13일부터 디트로이트의 빅3 자동차 회사(포드·GM·스텔란티스)와 임금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11일 보도했다. 

 

이번 협상에 나서는 UAW의 입장은 매우 강경하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에 나서면서 디트로이트 지역 공장의 인력 및 임금 수준을 크게 조정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완성차 기업들은 대규모 인력 감축을 진행중이다. 지난달 월스트릿저널 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해 여름 북미 지역에서만 인력 3000명을 감원했다. 이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추가로 1000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GM과 스텔란티스 역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전기차 전환으로 인한 유휴 인력에 대해 대규모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4년전에 비해 급등한 물가를 임금에 반영해야 한다는 노조의 목소리도 크다. 실제로 UAW는 임금 협상에 앞서 경영진과 노조 대표가 악수하는 전통을 생략할 정도로 이번 협상에 강경하게 나서고 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경영진이 노동자들의 요구에 맞는 협상안을 테이블에 올려야 그들과 악수할 것"이라며 "2008~2009년 경기 침체기 당시 삭감한 생활비 및 퇴직수당 등 급여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UAW는 임금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높일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사측의 조건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9년 UAW는 GM과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40일동안 파업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GM은 36억 달러(약 4조66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임금 협상은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UAW는 전기자동차 투자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동계는 민주당의 전통적 표밭이지만 UAW는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정책에 반대하며 아직 재선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페인 위원장은 "포드와 SK온이 합작해 배터리 공장 3개를 만드는 사업에 바이든 행정부가 92억 달러(약 12조원)를 지원한다"며 "이는 노동자의 임금, 근무 조건은 물론 노조의 권리와 퇴직 보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특정 기업을 직접 거론했다. 

 

SK온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역시 UAW의 공격 대상이다. UAW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생산 조인트벤처 설립에 대해 "자동차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안전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GM, 스텔란티스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SDI 역시  UAW의 사정권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규제에 대응하고,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내 생산시설 투자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지만 UAW의 강경한 움직임이 부담"이라며 "한국 배터리 3사 모두 미국 완성차 빅3와 협력하고 있는 만큼 이번 임금협상의 여파가 인건비 상승 및 생산 일시 중단, 투자 난항 등으로 이어질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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