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 진심인 GS…휴젤 인수 2년 성적표는 'A학점'

휴젤 올해 매출 3128억원…전년比 11%↑
임플란트 등 투자 다각화…성장 동력 마련

[더구루=한아름 기자] GS그룹의 바이오 사업에 대한 투자가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쓰고 있다. 2021년 인수한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휴젤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어서다. GS의 휴젤을 인수할때 허서홍 부사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오너일가 4세가 이끌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사업 확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술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벤처와 협업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5일 휴젤 인수 2년을 맞는다. 지금까지 성적표는 A급 합격점을 받고 있다. 휴젤의 지난해 매출은 2920억원. 전년 대비(2451억원)보다 19% 늘어났다. 올해 1분기 매출은 6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49억원)보다 소폭 줄었으나 3대 주요 사업만 비교했을 땐 늘었다. 보툴렉스(보툴리눔 톡신), 더채움(필러), 웰라쥬(화장품) 매출은 6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630억원)보다 4% 늘어난 것이다.

2분기 전망도 맑다. 시장에선 휴젤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74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매출은 저조한 편이지만 호주와 유럽 등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서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휴젤의 올해 총매출은 전년 대비 11% 늘어난 3128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휴젤이 글로벌 에스테틱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세일즈한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글로벌은 국내보다 마진율이 높아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외형성장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휴젤은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내 유럽 내 총 36개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각국의 규제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 전체(46개국)의 78%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허가를 등록 중이다.

 

휴젤 매출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GS의 신사업 발굴이 성공적인 이정표를 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각 계열사와 벤처펀드 투자를 통해 바이오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휴젤 인수 주역인 허 부사장이 휴젤을 모범 사례로 삼고 바이오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GS의 다양한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선 GS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 격언처럼 특정 시장이나 섹터에 집중하지 않고 좀 더 넓은 시야에서 접근하고 있어 향후 투자 행보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휴젤 인수 이후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기업 바이오오케스트라와 피부암 치료제 개발 기업 큐티스바이오에 각각 60억원, 10억원을 투자를 단행했다. 싱가포르 기반 백신 개발 기업 RVAC에도 투자했다.

 

의료기기 분야에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엔 구강스캐너 기업 메디트와 임플란트 기업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에 눈독을 들였다. 다만 두 기업 인수 계획은 불발로 끝났지만, GS글로벌이 올해 4월 바이오템임플란트와 새로운 인연을 맺으며 신사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임플란트는 고령화 시대에서 가장 성장성이 높은 분야 중 하나로, 의료기기 업체 사이에서 새로운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GS그룹이 다양한 바이오 기업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포트폴리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저변을 다각화하면 시장 잠재력을 높이고 알파 수익 창출을 노릴 수 있다"며 "특히 제약·바이오 업종은 변동성이 커 포트폴리오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허 부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이다. 허태수 회장과는 5촌 관계다. 1977년생인 그는 서울대 서양사학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2006년이다 GS홈쇼핑 신사업팀 대리로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GS에너지에서 근무하다가 허태수 회장이 취임한 이후인 2020년에 ㈜GS로 부름을 받았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