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베트남 정부가 삼성전자에 반도체 공장 설립을 요청했지만 이를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등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니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정통한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베트남 정부가 삼성전자에 현지 반도체 공장 건설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니케이아시아는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 정부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른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삼성전자가 베트남 내 반도체 제조시설 건설을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베트남 정부와 삼성전자는 니케이아시아의 논평 요청에 대해서 별도의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생산 공장 건설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지난 2020년 베트남을 방문한 이재용 회장도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만나 자리에서 반도체 관련 협력을 요청받았다.
또한 올 3월 베트남을 방문한 박학규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도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에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주문받았다.
베트남 정부는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와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 감소 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한국의 베트남 직접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6% 줄어든 6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또한 삼성전자의 베트남 스마트폰 출하량도 올 1분기 전년동기 대비 23.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정부는 최대 투자국인 한국의 투자와 기업들의 실적이 안좋아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반도체 등의 투자를 추가로 요청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니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미 베트남에 대한 많은 투자가 이뤄진만큼 추가 투자를 할 이유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베트남 스마트폰 출하량은 향후 추가적으로 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재고를 줄이면서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한다며 올 하반기는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