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모바일 결제 시스템 발달로 미국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10일 코트라 미국 뉴욕무역관의 '미국 ATM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IBIS월드는 올해 미국 ATM 제조 시장 규모를 3억5450만 달러로 전망했다.
ATM 시장 규모는 2018년부터 5년간 연평균 3.4% 축소됐다.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모바일 결제 시스템 발달로 현금 사용이 줄어들면서 향후 5년간 연평균 0.4%씩 축소돼 2028년 3억47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 ATM 시장은 은행 지점, 대형유통 채널 오프라인 점포가 그 수요를 견인하고 있으며 소매 판매가 활성화될수록 ATM의 수요도 증가한다.
하지만 최근 은행이 온라인·모바일을 통한 고객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지점 수가 줄어들었다. 소매 판매가 늘어도 현금 사용보다 카드 결제 비중이 높고, 스마트폰 보급으로 삼성페이나 애플페이와 같은 디지털 지갑 결제가 늘어나 ATM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커머스 시장 확대도 ATM 수요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아마존·인스타카트·프레시 다이렉트 등 오프라인 지점 없이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기업이 늘었고, 대형 유통업체도 이커머스를 확대하면서 현금 사용처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전염병 대유행에 따른 공급망 교란은 ATM 수입에 차질을 발생시켜 시장 축소에 하나의 원인이 됐다. 자가격리로 외부 활동이 줄면서 현금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급격히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벤모나 페이팔 같은 현금 교환 앱이 활성화되면서 소비자가 현금을 주고받을 때 역시 실물 현금을 이용하지 않는 것도 ATM 수요 위축에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트라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 도입, 디지털 뱅킹 강화, 이커머스의 확대 등으로 현금 사용 비중이 줄어들면서 미국 ATM 시장은 축소되거나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리테일 매장, 은행 지점에는 여전히 ATM이 지속해서 설치될 것으로 보이며 디지털 뱅킹이 강화되면서 ATM이 수행할 수 있는 은행 업무가 계속해서 확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안을 강화하거나 추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며 "또 기존에 있던 ATM을 수정∙보완해서 쓰려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