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최근 미국에서는 중고의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디팝과 네이버가 인수한 포쉬마크 등이 온라인을 활용한 중고거래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 규칙이 명확하지 않다보니 거래 행태에 대한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중고 의류 재판매가 증가하면서 재판매자에 대한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중고의류 시장이 2027년 7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문적인 리셀러(재판매자) 세력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중고의류 시장이 적은 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이런 리셀러 세력의 등장은 중고 의류의 가격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만들었다. 이커머스 앱에서 판매되는 중고제품의 가격은 판매자가 재량껏 책정할 수 있다. 규제되지 않는 시장이기 때문에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자본이 많은 재판매자들은 시장에서 좋은 물건을 쓸어가고 있다.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에서 가격 상승은 오프라인 시장으로 전염됐다. 여기에도 재판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세력이 모든 제품을 쓸어가면서 저절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환경과 경제적인 이유로 중고의류를 소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리셀러 세력의 기승은 중고거래의 장점을 희석시키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질 좋은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자 하는 저소득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질이 떨어지는 의류만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뿐 아니라 최근에는 환경적으로 옷을 생산할 때 나오는 탄소와 미세플라스틱 등을 줄여보려는 움직임에서도 중고의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리셀 시장을 판매되는 상당수 의류가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공급하는 것으로 옷 생산과정에서 상당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옷 생산을 늘리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서는 중고거래 시장이 현재처럼 높은 가격으로 진입장벽을 높인다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