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르헨티나·칠레, 리튬 동맹 구축…자원 무기화 가속도

아르헨티나·칠레, 리튬개발 실무그룹 창설 MOU
학술 단체 경험 공유 등 하위 분야 교류 확대 방침
칠레·아르헨티나·볼리비아 ‘리튬 삼각지대’ 자원 민족주의 강화

 

[더구루=정등용 기자]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리튬 동맹 체제를 구축한다. 리튬 보유량이 풍부한 중남미 국가들의 자원 무기화 작업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와 칠레 정부는 리튬과 솔트플랫(Salt Flats)에 대해 연구하는 실무 그룹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리튬 산업에 연관된 자국 기업뿐만 아니라 학술 단체의 경험도 공유할 예정이다. 또 리튬 배터리 생산과 환경 영향 평가, 지속 가능한 개발 방안, 인력 양성을 위한 훈련과 교육까지 리튬 산업의 다양한 하위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양국은 이번 MOU 체결을 위해 관련 협의를 지난해 6월부터 진행해왔다.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실무 그룹 결성을 통해 리튬 공급망 모든 단계의 역량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칠레도 아르헨티나와의 협력이 칠레의 국가 리튬 개발 전략에 더 많은 가치를 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리튬 동맹을 맺으면서 중남미 국가들의 ‘자원 민족주의’는 점차 심화하는 양상이다. 리튬과 니켈 등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을 보유한 나라들은 이미 자원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칠레의 경우 지난 4월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이 자국의 리튬 산업을 국유화한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세계 리튬 매장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리튬 삼각지대’(칠레·아르헨티나·볼리비아) 국가들이 모두 리튬 산업 통제권을 손에 쥐게 됐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지난 2월 리튬을 국유재산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중남미 국가들은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를 중심으로 ‘리튬판 석유수출국기구(OPE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전기차 기업들은 중남미 리튬 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는 최근 칠레 현지 법인 ‘테슬라 칠레 SpA(Tesla Chile SpA)’ 설립을 발표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도 칠레 산티아고에서 신차 발표회를 진행했으며, 칠레 리튬 개발에 대한 의지를 거듭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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