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 구축 동분서주

리튬·니켈·코발트 해외 의존도 높아…중국·칠레 등
정책 제정·자금 지원 등 정부 대안 마련 나서

[더구루=정예린 기자] 일본이 안정적인 배터리 핵심 원재료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민관이 협력해 다양한 대비책 마련에 나선다. 

 

31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일본의 작년 연간 탄산리튬 수입량은 2만4632t으로 이중 칠레에서 50% 이상을 들여왔다. 탄산리튬을 가공한 수산화리튬은 중국 수입의존도가 86%로 압도적이었으며, 작년 연간 3만5543t을 수입했다. 

 

니켈 광석은 연간 250만7294t을 수입했다. 국가별 수입 비중은 뉴칼레도니아가 58.6%로 가장 높았고, 필리핀도 40%를 기록했다. 니켈 매트(니켈을 제련해 만든 중간생산물로 니켈 함량 70~75% 포함)는 9만2859톤을 들여왔다. 인도네시아가 전체 수입량의 84%를 차지했다. 코발트의 경우 명확한 통계는 없으나 연간 약 9000t을 수입하고, 핀란드와 캐나다 비중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정부는 공급망 구축을 위한 법적 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해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경제안정보장추진법 제정 △해외 권익 확보 △광물 재사용을 위한 기술 협력 추진 등이 대표적이다. 

 

우선 지난해 5월 경제안전보장추진법을 제정, 중요 물자에 관련된 민간프로젝트에 대해 정부 조성금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 중요 물자에는 니켈, 코발트, 흑연 등이 포함된다. 해외 정부와 적극적으로 연계, 지난 9월 광물 자원이 풍부한 캐나다 정부와 핵심 광물가공 등을 위한 협력 각서를 체결했다. 국제 사회와 전자 폐기물의 재활용 기술 협력도 실시한다. 전자 폐기물 증가가 예상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전문가를 파견해 전자 폐기물의 재사용에 관한 법령·시설 정비를 지원하고 중요 광물 회수를 추진 중이다.

 

기업들도 정부 행보에 발맞추고 있다. 배터리 광물 자원의 조달처를 다각화하거나 차세대 전고체전지, 나노여과막 등 다양한 기술 개발로 잠재돼있는 수출 규제 리스크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파나소닉은 2028년까지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희소금속(니켈, 코발트, 리튬)을 회수해 재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스타트업 ‘레드우드 머티리얼즈’와 협렵하고 있다. 마루베니도 미국 배터리 재활용 기업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서 사용한 배터리에서 나오는 양극재 원료를 재사용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코트라 도쿄무역관 관계자는 "광물 자원의 안정적 확보는 국가, 기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광물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민관 합동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고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리튬이온전지 리사이클시장에서도 도시광산, 전지·재료의 리사이클 기술 개발도 함께 추진하는 등 시장 선점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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