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본롯데, 롯데 해외거점 기반으로 매출 '5.5조' 도전…몸집 2배 키운다

신동빈 '원롯데' 전략 한일 협력 가속페달
정체기 일본 시장 벗어나 세계시장 진출

 

[더구루 라스베이거스(미국)·서울 =오소영 기자·김형수 기자] 일본롯데가 한국롯데의 해외 거점을 기반으로 한 성장 전략으로 몸집 키우기에 나선다. 외형을 기존 대비 2배 확대, 매출 6000억엔(5조5000억원)에 도전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강조하는 '원롯데' 행보가 글로벌 시장에서 식품과 바이오 사업을 중심으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다마쓰카 겐이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는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IT·가전 전시회 CES 현장에서 진행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롯데 해외 거점을 '지렛대'로 삼아 일본롯데의 성장전략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일본롯데는 외형을 기존 대비 2배 확대, 매출 6000억엔(약 5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마쓰카 겐이치 대표는 이날 "한국롯데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유통·소매 산업을 선도하고 있으나 일본롯데 과자 사업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지 않아 아쉽다"며 한일 롯데간 시너지 극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롯데가 확보하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미국 등 해외 유통 거점을 일본롯데의 제과사업과 접목해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롯데마트 매장에서 일본롯데 제과 제품 판매 확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지난 2008년 12월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하노이를 비롯해 △다낭 △붕따우 △판티엣 △나트랑 등 지역에서 16개 대형마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자카르타 △반둥 △메단 48개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저출생·고령화로 인해 일본 제과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자 '원롯데' 전략 아래 추진 중인 글로벌 시장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일본롯데 입장에서 내수 시장 의존도를 낮춰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한다는 것. 일본롯데의 지난 2022년 기준 매출 2820억엔(약 2조5600억원) 가운데 내수(2346억2400만엔·약 2조1300억원)와 해외 매출(473억7600만엔·약 4300억원) 비중은 각각 83.2%과 16.8%로 집계됐다.

 

여기에 일본롯데는 지난해 11월 롯데웰푸드와 북미 합작 자회사 설립을 추진, 현지 진출을 꾀하고 있다. 제과 사업을 시작으로 간편식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본보 2023년 11월 15일 참고 [단독] 롯데웰푸드·일본롯데, 美 합작 자회사 설립…신동빈 원롯데 '방향타'>


한일롯데는 글로벌 바이오 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과 사업을 제외하고 제조업을 영위하는 않는 일본롯데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추가 투자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본롯데는 지난 2022년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당시 지분 20%를 확보하고 투자한 바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ristol Myers Squibb)으로부터 미국 뉴욕 소재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하고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시장에 진출했다. 오는 2030년 글로벌  바이오 CDMO 기업 '톱10' 진입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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