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분쟁 속에서 무인기(UAV, 이하 드론) 생산량을 대폭 늘린다. 러시아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우크라이나는 드론을 앞세워 공격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드론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필수적인 공중 무기로 꼽히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올해 드론 100만 대를 건설하라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생산을 확대한다.
미하일 페도로프(Mikhail Fedorov) 우크라이나 디지털 혁신 장관 겸 부총리는 최근 독일 매체 벨트(Welt)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생산된 일부 무인기(UAV)가 700~1000km 이상 떨어진 목표물에 도달할 수 있다"며 "올해 드론 생산량을 작년에 비해 10배 늘렸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새롭게 생산하는 드론에는 '1인칭 시점(FPV·First-Person View)'으로 불리는 저가·소형 드론, 정찰, 수송, 전투, 카미카제, 해양, 지상 드론 등 다양한 유형의 드론이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지상 기반 로봇 시스템, 전자전 장비 개발 및 UAV 운영에 인공지능(AI)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첫 번째 시제품은 올 연말까지 실전에 배치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가 드론 생산을 늘리는 건 드론이 전쟁에서 중요한 도구로, 때로는 포병 역할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을 막을 방공무기가 고갈되자 서방에 드론 등 무기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나토 회원국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최대 100만 대의 전장용 드론을 제공할 예정이다. <본보 2024년 2월 24일 참고 나토 회원국, 우크라이나에 드론 100만대 공급>
다만 드론 활용도가 높을수록 국제적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드론이 군사 및 에너지 시설뿐만 아니라 주거 지역과 비군사적 인프라를 타격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최소 9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11일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의 수도에 대한 공습으로 3000채 이상의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