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LG엔솔 인니산 배터리, 美수출 도와달라" 한국에 SOS

인니 경제조정부 장관, 안덕근 장관과 회담 내용 공개
“현대차·LG엔솔 합작공장 제품 미국 수출 도와달라”
인니, 美 IRA 적용 총력…해양·투자조정장관 백악관 찾기도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네시아가 지난 22일 열린 한국·인도네시아 산업통상 장관 회담에서 우리 정부 측에 미국과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 협상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합작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언급하며 IRA 적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은 지난 22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회담에서 한국 정부에 미국과의 IRA 협상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하르타르토 장관은 “한국과 함께 전기차 생태계가 더 깊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협력해 만든 전기차 배터리 제품이 미국 시장에 개방될 수 있도록 미국과의 협상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사인 HLI그린파워를 설립하고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연간 1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합작 공장을 설립했다.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규모의 4개 라인으로 구성됐으며 최근에는 두 번째 공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맺지 않아 IRA 적용 대상 국가가 아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일본이 미국과 체결한 전기차 배터리 광물 무역협약처럼 니켈을 포함한 주요 광물에 한해 FTA를 맺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IRA에 따라 북미에서 조립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990만원)의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3750달러 세액공제는 ‘핵심 광물 요건’을 통해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해야 받을 수 있다.

 

이에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은 지난해 미국 백악관에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을 만나 인도네시아산 니켈에 대한 IRA 적용 여부를 논의하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3월 ‘IRA 핵심광물 및 배터리 부품에 관한 세부 규칙안’이 발표되면서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규칙안에 따르면 배터리 부품 기준에 양극판·음극판은 포함하고 구성 재료인 양극 활물질은 포함하지 않는다. 국내에서 양극 활물질을 만들고 이후 미국에서 양극판·음극판을 만드는 현재의 공정을 바꾸지 않아도 세액공제 대상이 되는 셈이다.

 

한편, 하르타르토 장관은 오는 7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3차 경제협력공동위원회(JCEC) 회의에 안덕근 장관을 초청하기도 했다. 안 장관은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을 통해 원전 개발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전달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