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나 "원전 사업자, 2곳 이상 선정 가능"…한전·한수원 투트랙 전략 성공하나

로버트 소그바지 가나 에너지부 장관 발언
“재무모델·기술 세부사항 따라 최종 결정”
2034년까지 1000MW 규모 추가 전력 확보

 

[더구루=정등용 기자] 가나 정부가 신규 원전 사업자로 복수의 기업을 선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규 원전 사업자 후보에 포함된 가운데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업체들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30일 현지 매체 이스트 아프리칸(East African)에 따르면 로버트 소그바지 가나 에너지부 장관은 신규 원전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두 국가에서 선정 기업이 나올 수 있다”며 “재무 모델과 기술적 세부 사항에 따라 내각이 최종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규 원전 사업 후보 기업으로는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외에 프랑스 EDF, 미국 뉴스케일파워, 레그넘 테크놀로지, 러시아 로사톰, 중국 핵공업집단(CNNC)이 올라 있다. 한전은 대형 원전을, 한수원은 소형 원전 참여를 각각 희망하고 있다. 

 

소그바지 장관은 “정부가 프로젝트 계약자를 처음 모집했을 당시 16개 이상의 기업이 관심을 보였지만 국가기관과 에너지부로 구성된 기술팀이 5개 국가로 선정 범위를 좁혔다”고 덧붙였다.

 

가나는 전력 공급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원자력 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 중에선 부르키나파소와 우간다가 러시아, 중국과 첫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모로코와 나미비아도 에너지원 믹스에 원자력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원자력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심각한 전력난에 대처하기 위해 2500MW(메가와트)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 추가 건설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가나 정부는 오는 2034년까지 원자력 발전으로 약 1000MW 규모의 전력을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이 더 빠르고 효율적인 산업화를 위한 기반이 되는 동시에 베냉, 코트디부아르, 토고 등 이웃 국가에 대한 에너지 수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나는 지난 1960년대부터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해 왔지만 쿠데타로 인해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심각한 전력난을 겪으며 국제원자력협회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6년 원자력 발전소 계획을 재추진 하게 됐다.

 

에너지 규제 기관에 따르면 가나는 현재 5454MW 규모의 설비 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4483MW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나 정부는 이미 원자로 5기를 수용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했으며, 현지 지분을 보유할 수 있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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