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테슬라, '中 화유 생산' 인도네시아산 배터리 전구체 들여온다

인니 투자부 장관 "내년 첫날부터 공급 예정"
북말루쿠 웨다 베이 화유 가공 공장서 생산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 테슬라가 내년부터 중국 배터리 금속 생산업체 화유코발트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전구체(니켈·코발트·망간 또는 알루미늄)를 탑재할 전망이다. 테슬라가 현지 공장을 건설하는 대신 인도네시아산 배터리 소재를 공급받는 것으로 보인다.

 

바흐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겸 투자조정위원회(BKPM) 위원장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투자 실적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 전구체가 테슬라에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흐릴 장관은 "중국 화유코발트가 오는 하반기 인도네시아 북부 말루쿠주 할마헤라 섬의 웨다 베이 산업단지에 니켈 가공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며 "2025년 1월 1일부터 화유 공장에서 생산된 전구체를 테슬라에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반제품 원자재 60~70%를 화유 공장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웨다 베이 산업단지에 위치한 화유 니켈 제련소 프로젝트는 화페이(Huafei) 니켈 코발트 프로젝트와 화케(Huake) 니켈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총 두 곳이다.

 

화유코발트는 지난해 6월 웨다 베이 산업단지에서 연간 니켈 12만t, 코발트 1만5000t의 생산 능력을 갖춘 화페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어 7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싱가포르 회사 2곳과 합작사 화샹 리파이닝 인도네시아(Huaxiang Refining Indonesia)를 꾸렸다. 화샹 리파이닝 인도네시아는 2억 달러(약 2500억원)를 투자해 건설 중인 웨다 베이 니켈 정제공장에서 연간 5만t 규모 황산니켈을 생산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지난 2022년 화유코발트뿐 아니라 중국 최대 전구체 기업 CNGR과도 배터리 원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양사로부터 오는 2025년까지 배터리 원료 등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앞서 루후트 빈사르 판자이탄(Luhut Binsar Panjaitan)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테슬라가 당분간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짓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는 니켈 다운스트림 부문에서 투자 기회 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최대 니켈 매장국이다. 세계금속통계국(WBMS)와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니켈 매장량은 2020년 기준 2100만t으로 전 세계 매장량의 22%를 차지한다. 니켈 생산량은 2021년 기준 전 세계 생산량의 37%를 담당한다.

 

화유코발트는 인도네시아의 잠재력을 활용해 다양한 배터리 광물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응해 인도네시아에서 광물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본보 2023년 7월 27일 참고 中 화유, 인도네시아 니켈 생산 가속화...LG컨소시엄은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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