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동 OTT '넘버1' 샤히드와 전략적 파트너십

샤히드 인기 상위 10개 채널, '삼성 TV 플러스'에 등장
삼성전자,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두 마리 토끼' 잡겠다는 전략

 

[더구루=김은비 기자] 삼성전자가 중동 시장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콘텐츠 서비스를 내세워 TV 등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동·북아프리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샤히드(Shahid)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샤히드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ree Ad supported Streaming TV, 이하 FAST)중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상위 10개 채널이 '삼성 TV 플러스'에 등장한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지역에서 송출될 예정이다. 샤히드 FAST채널이 샤히드 플랫폼이 아닌 타사 플랫폼으로 송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AST는 말 그대로 광고를 편성하는 대신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플랫폼 사업자는 월 구독료를 받지 않는 대신, 시청자가 맞춤형 광고를 보는 동안 광고 업체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FAST채널과 FAST플랫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삼성 TV 플러스는 삼성 스마트 TV에 탑재되는 서비스로, FAST채널들을 묶어 서비스하는 FAST플랫폼이다. 삼성전자에게는 이미 판매한 TV를 통해 소비자와 콘텐츠 기업을 연결해 주고 그 대가를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샤히드는 중동·북아프리카 점유율 1위 OTT 채널 제작사이자 플랫폼이다. 중동 지역 최대 방송사인 MBC(Middle East Broadcasting Corporation) 산하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MBC 샤히드 사업부는 중동·북아프리카 스트리밍 시장의 22%를 장악하고 있다.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을 주도하는 넷플릭스보다도 5% 앞서는 수치다. 중동·북아프리카 스트리밍 시장 전체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에 달한다.

 

나타샤 마토스-헤밍웨이(Natasha Matos-Hemingway) 샤히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우리 목표는 국내 및 글로벌 시청자에게 최고의 프리미엄 아랍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삼성 TV 플러스와 협력함으로써 이제 더욱 광범위한 시청자에게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콘텐츠 시장이 커지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FAST시장 규모는 급성장하고 있다.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FAST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2023년에 72억 달러(약 9조 9259억 원)에서 2024년에 90억 6000만 달러(약 12조 4901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7년까지 연평균 9.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확장한 중동 3개국을 포함하면 삼성 TV 플러스는 △27개국 △2800여 개 채널 △4만 개 이상의 주문형 비디오(VOD)를 제공하게 된다. 현재 세계 시장에서 삼성 TV 플러스를 시청할 수 있는 장치는 △TV △모니터 △모바일 등 약 6억 대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누적 시청 시간은 약 50억 시간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TV 플러스와 관련해 △콘텐츠 포트폴리오 확대 △VOD 서비스 확장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콘텐츠 추천 등 사용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삼성 TV 플러스 등 미디어·광고 중심의 서비스 플랫폼 사업 역량을 제고해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하고 사업 성장 동력을 키워간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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