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2040년까지 핵심광물 생산량 500% 증가 목표

英 정부, 핵심광물 공급망 전략 발표
국내 생산 역량 가속화 등 방안 제시
“美 IRA 같은 명확한 지침 있어야” 지적도

 

[더구루=정등용 기자] 영국이 핵심광물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자체적인 생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3일 영국 정부가 발간한 '2024년 주요 수입 물자 관리 및 공급망 전략(Critical Imports and Supply Chains Strategy)'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오는 2040년까지 18개 핵심광물 생산량을 500% 증가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핵심광물의 지속적인 공급 안정 전략으로는 △국내 생산역량 가속화 △시장 다변화 및 국제협력 강화 △국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준수 노력 강화 및 런던의 국제 광물 금융 중심지화 등을 제시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영국지질연구소(BGS, British Geological Survey) 조사를 통해 18개의 핵심광물을 지정했다. 코발트와 리튬, 흑연 등 전기차 배터리와 풍력터빈, 전투기 등의 제조에 필수적인 광물이 포함돼 있다.

 

영국은 광물 자원이 풍부하지 않아 수입 의존도가 높고 특히 중국산의 비중이 큰 상황이다. 예를 들어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코발트 등은 중국이 80~10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체 공급망의 제한으로 대(對)중국 의존도가 더욱 커졌다.

 

영국 정부는 이 같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마련했지만 이에 대한 우려 섞인 평가도 나온다. 

 

미국 에너지 분야 리서치기업 에너지 인텔리전스(Energy Intelligence)는 영국의 핵심광물 전략만으로는 중국의 핵심 원자재 지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연합의 핵심원자재법(Critical Raw Materials Act)처럼 보다 명확한 지침과 성과에 따른 지원금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내에서도 핵심광물 전략에 대한 평가는 좋지만은 않다. 영국 의회는 영국의 핵심광물 전략이 영국의 산업 공급망의 취약성과 의존성을 적절하게 반영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의 압도적인 광물 시장 지배력은 국가안보와 경제 회복력에 위협으로 작용하는 만큼 영국 정부의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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