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라면·치킨·분식 등 K푸드의 열풍에 'K커피믹스'가 해외 시장에 야심차게 뛰어든 요르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지 시장에서 K커피믹스가 수입규모가 2022년 3위에서 1년 만에 9위로 추락하면서 부진한 모습이다. 일각에선 국산 믹스커피의 요르단 시장 내 입지 확대를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시행돼야 한다고 진단한다.
17일 글로벌 수출입 통계기관 GTA(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 요르단 커피 믹스커피 수출액은 31만5000달러(약 4억1800만원)를 기록했다. 115만7000달러(약 15억3600만원)를 수출했던 전년에 비해 72.77% 급감했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0.88%로 현지 시장 9위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K한국의 대(對) 요르단 믹스커피 수출액이 전년 대비 1/4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반등을 위해서는 현지화 전략, 한류 마케팅 등을 적극 펼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요르단 믹스커피 시장 내 한국 제품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랍에미리트의 지난해 요르단 믹스커피 시장 점유율은 70.76%로 현지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529만4000달러(약 335억8800만원) 규모의 믹스커피를 요르단에 수출했다. 이어 인도네시아(12.11%), 이집트(4.63%), 브라질(1.94%), 스위스(1.28%) 등이 요르단 믹스커피 시장 점유율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진출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코트라는 부진한 현지화 전략을 실패 원인으로 꼽았다.
경쟁사는 요르단 소비자들의 커피 소비 성향에 맞춰 제품 한봉지당 용량이 15g~20g에 달하는 믹스커피를 판매하는 것과 달리 국내 믹스커피 제품은 한봉지당 용량이 10g에 불과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거론됐다.
또 요르단 소비자들의 입맛을 반영해 개발한 다양한 맛과 향의 믹스커피를 선보이고 있는 경쟁사와 달리 국내 기업의 경우 폭넓은 믹스커피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구현모 코트라 요르단 암만무역관은 "한류의 확산으로 요르단도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은 높으나, 한국산 믹스커피의 점유율은 아직 낮은 상태에 머물고 있다"면서 "성공적으로 요르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시장에 맞춰 제품 용량을 15g~20g으로 늘리고, 소비자 선호에 맞게 다양한 맛과 향을 추가해 제품의 종류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도 큰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커피믹스가 편의성이나 다양한 맛 등의 강점이 잇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