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경기 둔화 우려에 '세계 최대 생산국' 칠레 구리값 전망치 낮춰

코칠코, 올해 4.30달러→4.18달러 하향 조정
경기 둔화 조짐 지속…구리 가격 내림세 관측

 

[더구루=진유진 기자] 칠레 국영 구리 위원회 코칠코(Cochilco)가 올해 구리 평균 가격 전망치를 낮췄다. 미국과 중국의 제조 업황이 위축되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코칠코는 10일(현지시간) 올해 평균 구리 가격 전망치를 파운드당 4.30달러(5월 추정치)에서 4.18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2025년 평균 가격 전망치의 경우 파운드당 4.25달러로 유지됐다.

 

이번 가격 조정의 주요 요인으로는 △주요 소비국의 거시경제 약세 △미국의 통화정책 금리 인하 사이클 지연 △지정학적 불확실성 △아시아 시장의 재고 축적 등이 꼽혔다. 코칠코는 구리 가격이 향후 10년간 파운드당 4달러 이상의 주요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칠코는 올해 칠레 구리 생산량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541만t으로 예상되며, 기존 예상치인 550만t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에는 생산량이 6% 증가한 57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2025년 정제 구리 시장은 대체로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5월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던 원자재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등으로 상승했던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하향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구리 가격은 실물 경기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닥터 코퍼(구리 박사)'로 불린다. 구리는 전기자동차와 반도체, 재생에너지 등 성장 산업에 필수적인 금속으로, 구리 가격이 향후 경기 전망을 시사한다는 의미다.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은 경기 위축으로 구리 수요가 크게 줄었다. 미국 제조업도 여전히 수축 국면에 머물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경기 둔화 조짐이 지속되면서 구리 가격 내림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비판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경우 태양광과 풍력발전, 전기차 등에 활용되는 구리 수요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빅터 가레이 칠레 구리 시장 코디네이터는 "올해는 1만2000t의 적자가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1만3000t의 흑자가 예상된다"며 "이는 이전의 적자 추정치에서 변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