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vs 휴젤 ITC 최종판결 D-7…예상 시나리오 '셋'

2031년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 6.4조원
휴젤 승소 시 국내 1위… 대웅제약 2위로 밀려나

[더구루=한아름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메디톡스와 휴젤간 보툴리눔톡신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판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22년 3월부터 '레티보'(국내명 보툴렉스)와 관련해 ITC에서 분쟁이 오는 10일 결정될 예정이다. 예비 판결에서 휴젤의 손을 들어줬던 ITC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최종 결정은 메디톡스와 휴젤 모두에 중요하다. 이번 소송 결과를 계기로 국내 보톡스업계 싸움은 새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과에 따라 줄소송이 확대되거나 제동이 걸릴 수 있어서다. 일각에선 균주의 염기서열을 일정 부분 공개하도록 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도용 논란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최종 판결 향방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먼저 ITC가 예비 결정을 그대로 확정짓는 사례다. 전체위원회가 별도의 리뷰 없이 행정법 판사의 예비 판결을 인용하는 것이다. 그간 ITC 예비 판결 결과가 최종에서 바뀌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예비 판결에서 휴젤이 메디톡스의 지식재산권 침해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판단한 만큼 최종 판결에서의 결과를 뒤집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메디톡스의 패소가 확정된다. 

 

또다른 시나리오는 메디톡스의 막판 대역전극이다. 전체위원회가 리뷰 일정을 공식화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ITC가 지난 6월 예비 판결에서 휴젤의 손을 들어줬지만, 현재 미국 내 여러 상황을 보면 불확실성이 끼어 있는 형세라고 내다봤다. 현재 전체위원회가 예비 판결의 오류를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도 적지않다.

 

마지막으로는 전체위원회가 최종판결 연기다. 전체위원회의 최종 판결이 2~3개월 늦춰지는 게 부지기수다. 앞서 ITC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간의 보툴리눔 균주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최종 판결을 두 번이나 연기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 역시 두 차례 미뤘다. 전체위원회가 최종 판결을 미룬 후 예비 판결을 절충적으로 검토하거나 예비 판결을 두고 수정 지시를 내릴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선 이번 ITC 소송 결과에 따라 국내 보툴리눔톡신 업계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휴젤이 글로벌 3대 보툴리눔톡신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에 모두 진출한 국내 최초 기업이 된 만큼 ITC 소송이 마무리되면 앞으로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등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게 된다.

 

휴젤은 특히 미국 보툴리눔톡신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대웅제약을 앞지를 가능성이 커진다. 대웅제약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는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을 902억원을 올렸다. 이 중 미국 비중은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한다. 같은 기간 휴젤은 미국외 지역에서 853억원의 매출을 냈다. 메디톡스의 상반기 매출은 445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소송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보톡스 산업의 명운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그간 ITC 예비 판결 결과가 최종에서 바뀌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지만, 현재 미국 내 여러 상황을 보면 간단하게 형세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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