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 vs 사이버'…테슬라, '사이버캡·버스' 상표 추가 출원

일론 머스크, 공개행사서 사이버캡, 로보택시 혼용

 

[더구루=홍성일 기자] 테슬라가 새로운 자율주행차량의 이름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테슬라가 '로보'과 '사이버' 등 담은 상표를 잇따라 출원하면서 어떤 이름이 최종 낙점될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17일(현지시간) 미국특허청(USPTO)에 '사이버버스'(CYBERBUS)와 '사이버캡'(CYBERCAB)에 대해 상표를 출원했다. 

 

사이버캡은 지난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버뱅크에 있는 워너브러더스 영화촬영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위, 로봇'(We, Robot) 행사에서 공개된 자율주행차량의 모델명 후보다. 

 

해당 모델은 그동안 로보택시로 불려왔다. 테슬라 웹사이트에서도 해당 차량을 로보택시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공개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사이버캡과 로보택시를 혼용하면서 의아함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혼동을 주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사이버캡과 함께 출원한 '사이버버스'는 앞서 출원한 '로보버스'의 또 다른 이름이다. 사이버버스는 테슬라가 준비 중인 상업용 전기차를 염두한 모델명이다. 테슬라는 당초 상업용 전기차 모델명을 로보밴으로 정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CEO가 발음이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변경에 나서, 로보버스 혹은 사이버버스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머스크 CEO는 지난 행사에서 해당 모델명을 로보밴이 아닌 뤄보빈(ruh-BO-vin)이라고 반복하는 등 발음하는 데 어려움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로보택시, 로보버스 보다 이번에 등록한 사이버캡, 사이버버스가 공식 이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법적인 문제다. 로보택시와 로보버스가 산업계 내에서 해당 차종을 아우르는 일종의 보통명사로 자리잡고 있어 USPTO가 최종 승인할 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실제 로보택시는 자율주행차 업계에서 승객을 운송하는 모든 유형의 자율주행차를 통틀어 부르는 용어로 자리잡아왔다. 로보버스도 사실상 로보택시와 같은 보통명사로 취급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한 다른 후보 모델명인 로보밴의 경우 이미 상표의 주인이 따로 있는 상황이다. 로보밴은 에스토니아의 자율주행배달 차량 개발기업 스타십 테크놀로지스(Starship Technologies)가 지난 2019년 상표권을 확보했다. 

 

 

이와 별개로 모델명 보다 완전자율주행차에 대한 도로교통안전국(NHTSA) 승인 문제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로보택시를 오는 2026년 양산에 돌입, 3만 달러에 판매하겠다고 장담했으나 NHTSA이 스티어링휠 등 제어장치를 제거한 완전 자율주행차에 대한 승인 자체를 미루고 있다는 것. 여기에 NHTSA는 보행자 사망사고를 일으킨 완전 자율주행(FSD)에 대한 재조사를 시작했다. 자율주행차 기술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 GM의 크루즈도 NHTSA에 승인을 요청했지만 2년동안 답을 얻지못해 포기했다. 

 

승인을 받더라도 미국 의회에 의해 업체별로 연간 완전 자율주행차 생산량이 2500대로 제한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자율주행차 시스템을 완성하려는 테슬라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수량이다. 해당 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원들을 설득해야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하지만 의회 내에서는 여전히 완전자율주행차량의 수량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 반대목소리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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