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C녹십자, 러시아에 수두백신 임상시험 신청…"유럽 확장 발판 마련"

이르면 오는 2026년 초 수두백신 등록 전망
2029년 현지 시장 규모 5억1560만달러 예상

 

[더구루=김형수 기자] GC녹십자가 러시아 백신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현지 제약업체 나노레크(Nanolek)와 손잡고 수두백신 임상시험 준비에 착수했다. 차세대 수두백신을 내세워 유럽 시장으로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러시아 보건부(Russian Ministry of Health)에 따르면 GC녹십자는 나노레크와 협력해 수두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을 신청했다.

 

러시아 보건부에 임상시험을 신청한 백신은 지난 2020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GC녹십자의 두번째 수두백신 배리셀라로 추정된다. 배리셀라는 바이러스 약독화 과정을 거친 생백신이다.

 

GC녹십자가 자체 개발한 바이러스주 'MAV/06' 균주 기반 백신이다. 기존 제품보다 바이러스 함량을 높이면서도 제품의 안정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임상을 통해 기존 WHO 사전적격성평가(Pre-Qualification·이하 PQ) 인증을 받은 '바리박스'(VARIVAX)와 면역원성 측면에서 비열등성을 입증 및 동등한 수준의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것이 GC녹십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2월 배리셀라에 대한 WHO PQ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PQ는 백신의 △품질 △유효 △안전성 등을 평가해 국제 조달시장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차세대 수두백신을 내세워 러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면역을 통한 감염성 질병 예방 전략 2035'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오는 2029년 러시아 백신 시장 규모가 5억1560만달러(약 725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3억2440만달러(약 4560억원) 규모인 시장이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 9.71%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GC녹십자는 러시아를 교두보로 삼아 러시아를 비롯한 구(舊) 소련권 국가 11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는 독립국가연합(CIS)과 중동부유럽(CEE) 지역, 나아가 유럽 시장으로 해외 영토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엘레나 스투쿤(Елена Стукун) 나노레크 상업화 담당 디렉터는 "러시아 보건부로부터 곧 수두백신 임상시험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해당 백신은 임상시험 종료 이후 1년 이내인 오는 2026년 말~2027년 초쯤 등록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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