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조→21.5조' 글로벌 위암치료제 시장…셀트리온·삼바에피스 'K바이오' 쌍두마차로

위암 조기 진단 증가·글로벌 위암 발병률 상승 영향
양사,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내세워 글로벌 마케팅

 

[더구루=김형수 기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위암 치료제 시장을 이끌어나갈 K바이오 쌍두마차로 올라섰다. 셀트리온은 허쥬마(Herzuma),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온트루잔트(Ontruzant) 등 다국적 제약사 로슈(Roche)가 개발한 허셉틴(Herceptin)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을 내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1일 인도 시장조사기관 S&S인사이더(S&S INSIDER)에 따르면 오는 2032년 글로벌 위암 치료제 시장은 150억4000만달러(약 21조468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48억4000만달러(약 6조909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향후 9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 13.45%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위암 조기 진단 증가, 글로벌 위암 발병률 상승 등이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위암은 전세계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 가운데 하나다. 중국 푸젠의과대학(Fujian Medical University) 연구진 조사 결과 지난 2020년 전세계에서 108만9000명이 위암 진단을 받았고, 76만9000명이 위암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비만, 흡연, 음주 등이 위암 발병의 주요 원인이다. 

 

관전 포인트는 S&S인사이더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글로벌 위암 치료제 시장을 선도할 핵심 플레이어로 선정했다는 점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화이자(Pfizer),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 등 유수의 글로벌 제약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셀트리온은 국내에 이어 아시아, 유럽, 미국 등에 허쥬마를 론칭하고 글로벌 위암 치료제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허쥬마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3%, 일본 시장 점유율을 6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내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허쥬마, 류마티스 관절염 등 치료제 램시마SC, 비호지킨 림프종 등 치료제 트룩시마 등의 판매 허가를 획득하고 해외 시장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유럽, 호주 등에 온트루잔트를 출시하고 글로벌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자체 조사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온트루잔트의 미국 트라스트주맙 시장 점유율은 6%로 나타났다. 암젠의 칸진티(Kanjinti·35%), 화이자의 트라지메라(Trazimera·31%), 로슈의 허셉틴(16%), 마일리·바이오콘 오기브리(Ogivri·11%) 등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양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세계 위암 치료제 시장 내 핵심 업체로 선정되면서 양사의 글로벌 입지가 공고해질 것이라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9월 미국 시장 조사기관 테크나비오(Technavio)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글로벌 위암 치료제 시장 선도 기업으로 뽑은 바 있다. 허쥬마와 온트루잔트 글로벌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본보 2023년 9월 17일 참고 20조 규모 위암치료제…삼성바이오·셀트리온 "글로벌 유수 기업과 어깨 나란히"> 
 
S&S인사이더는 "위암 환자 증가, 선진적 치료법에 대한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글로벌 위암 치료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면역치료제, 표적치료제 등 혁신적 치료법 개발에 따른 치료 패러다임 전환 등이 이뤄지면서 환자들에게 치료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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