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글로벌 광산업체 글렌코어(Glencore)가 아일랜드 팰러스 그린(Pallas Green) 아연 광산 매각을 검토 중이다. 고려아연을 비롯한 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등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렌코어는 아일랜드 리머릭 지역의 팰러스 그린 아연 광산 매각 가능성을 타진 중인데 해당 광산에는 약 4500만 톤(t)의 광석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글렌코어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적 자산 확보 움직임과 맞물려 팰러스 그린 광산이 주요 매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유럽 내 전략 광물 공급망 강화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아연 등 핵심 광물 자산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정부는 신규 광산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3000만 유로(약 450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 펀드(ISIF)를 조성해 해외 기업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미국의 정책 변화도 매각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그린란드와 우크라이나 등에서 광물 탐사를 적극 추진하면서 주요 광물 자원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됐다. 최근 캐나다 탐사기업 일레븐 리소시스(Group Eleven Resources)가 팰러스 그린 광산 인근에서 긍정적인 아연 시추 결과를 발표한 점도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 이외에 스웨덴 볼리덴(Boliden), 인도 힌두스탄아연(Hindustan Zinc) 등이 잠재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볼리덴은 최근 아일랜드 타라(Tara) 아연 광산 채굴을 재개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포르투갈 네베스 코르보(Neves-Corvo) 광산과 스웨덴 징크그루반(Zinkgruvan) 광산 인수를 위해 룬딘 마이닝(Lundin Mining)에 최대 14억 유로(약 2조965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팰러스 그린 광산은 유럽 내 아연 공급망 안정화 측면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된다"며 "거래 성사를 위해서는 대규모 해외 구매자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렌코어는 지난 2013년 엑스트라타(Xstrata)와 합병하면서 팰러스 그린을 인수한 후 지속적으로 매각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2015년에는 부채 감축을 위한 자산 재편 전략의 일환으로 해당 광산 매각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2017년 탐사 시추를 재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