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문기업 파두가 내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매출이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초대형 데이터센터 고객 확보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지효 파두 대표는 19일(현지시간) 공개된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The Worldfolio)'와 인터뷰에서 “많은 SSD 제품에 대한 테스트가 시작됐으며, 내년부터 상당한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두는 당초 지난 2022년부터 2026년까지 기하급수적인 매출 성장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시장 침체가 2년 동안 지속되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특히 지난 2023년에는 기업들이 다른 구성 요소보다 GPU 구매에 우선 순위를 두며 SSD 수요도 거의 없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파두는 글로벌 고객 기반을 성공적으로 유지·확장하며 미래를 대비해왔다. 이후 시장 상황도 바뀌며 기업들도 다시 SSD 구매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23년과 비슷한 시장 침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면서 “그런 시나리오가 반복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 데이터센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고객사 확보에도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이 우리 제품을 채택하면 자연스럽게 2·3차 고객도 따라올 것”이라며 “초대형 데이터센터와의 발판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데 이미 그 점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파두는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30년 이상 업계 경력을 가진 김태균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O)로 영입했다. 김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DS부문 전략기획, 사업분석 리더 등을 역임하며 신사업 전략 수립과 사업 추진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인물로 평가 받는다.
다만 파두는 지난해까지는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영업손실은 950억4830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으며 순손실도 915억 53만원에 달했다.
한편, 파두는 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한 SSD 컨트롤러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파두의 5세대 SSD 컨트롤러 ‘FC5161’은 PCIe 5.0 인터페이스와 OCP 2.0 규격을 지원해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했으며 웨스턴디지털과 공동 개발한 ‘FDP’ 기술로 AI 서버의 성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내 출시 예정인 6세대 컨트롤러는 전력 효율을 2배 이상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력 효율을 높이는 자체 전력관리반도체(PMIC)의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