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신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폐쇄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등 원전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코트라 '미국, 원전 르네상스 시대 개막…원전 설비 진출 기회 확대'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정부부터 초당적 지지를 받은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한 투자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폐쇄된 대형 원전의 재가동도 추진할 전망이다.
또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원자력은 대규모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탄소 배출이 거의 없기 때문에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오픈AI 설립자 샘 올트먼은 SMR 개발사인 오클로와 핵융합 기술 개발사인 헬리온에 투자했다. 아마존은 작년 5월 탈렌에너지로부터 펜실베이니아주 큐물러스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6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인근 서스퀘한나 원자력 발전소에서 100% 전력을 공급받는다.
아마존은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5억 달러를 투자하며, 워싱턴주의 전력공급사인 에너지노스웨스트를 통해 최대 960㎿(메가와트)의 전력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구글은 SMR 기업 카이로스파워와 계약을 체결하고, 500㎿의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폐쇄된 대형 원자력 발전소들이 재가동을 통해 다시 전력 생산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가동이 중단된 스리마일섬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해 2028년부터 전력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팰리세이드 원자력 발전소는 오는 10월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코트라는 "미국은 정치적·안보적 이유로 중국과 러시아와의 협업을 배제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과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은 풍부한 경험과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전 설계, 건설, 운전 및 운영 등 이미 세계적으로 원자력 산업 전반에 걸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전의 계속 운영, 폐쇄된 원전의 재가동을 위한 설비 공급 및 운영, 정비 등 원전 운영 전 주기에 걸쳐 튼튼한 공급망을 구축한 한국 기업들은 앞으로 더욱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