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0곳 중 4곳 대출금리 '역주행' 이유는?

기준금리 인하에도 13곳 대출금리 상승…가산금리 조정·리스크 관리 영향
"서민 대출 창구 축소 우려"…최고금리 제한에 대부업도 위축

 

[더구루=진유진 기자] 저축은행 10곳 중 4곳 이상이 가계신용대출 금리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별 금리현황'에 따르면, 저축은행 32곳 중 13곳은 이달 기준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지난해 말보다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3%에서 2.75%로 인하된 점을 고려하면 '금리 역주행' 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가계신용대출 금리 상승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웰컴저축은행이다. 4월 기준 평균금리는 18.14%로 지난해 말보다 1.36%포인트 상승했다. 가산금리가 1.35%포인트 오르며 금리 인상을 이끌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신용자 취급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금리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키움YES저축은행의 평균금리는 지난해 말 13.49%에서 14.35%로 0.86%포인트 올랐다. 이 은행도 같은 기간 가산금리를 1%포인트 올렸다.

 

세람저축은행은 16.41%에서 17.21%로 0.8%포인트 올랐으며, 모아저축은행은 19.02%로 공시 대상 저축은행 중 가장 높았다.

 

반면, 대출금리가 가장 크게 하락한 곳은 BNK저축은행으로, 평균금리가 14.31%에서 12.8%로 1.51%포인트 떨어졌다. 가산금리가 1.51% 내려가면서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전체 저축은행 대출 평균금리는 올해 2월 기준 11.22%로, 지난해 12월(10.93%) 대비 0.29%포인트 상승했다. 

 

일부 저축은행 금리가 상승한 배경에는 최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저신용자나 금융 취약계층은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 리스크가 높은 고객에게는 리스크 부담 등으로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저축은행의 조달원가는 인하됐으나, 신용원가가 높은 수준으로 책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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