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이 올해 2조5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환자 증가, 반려동물 시장 성장 등으로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최대 초음파 기기 수입국인 한국에 호재로 분석된다.
6일 코트라 하노이무역관과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은 올해 약 17억7000만 달러(약 2조5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음파 영상 진단기기 시장 규모는 4000만~5000만 달러(약 570~710억원)로 아세안 전체 시장의 5분의 1을 차지할 전망이다.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산전 진단 수요 △반료동물 시장 성장에 있다. 먼저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가다.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1610만 명으로 전체의 16%를 차지한다. 만성질환의 유병률도 커지고 있다. 하노이 심장병원의 응우옌 신 히엔(Nguyen Sinh Hien) 병원장은 현지 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서 "암보다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환자 수가 두 배에 달하며, 심혈관 중재술 시행 환자가 매년 약 15%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보건부는 '2019~2020 보건통계연감'에서 심근경색 발병률이 인구 10만 명당 1.43명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젊은 인구 비중이 높아 산전 검진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반료동물 시장과 축산업의 성장으로 동물용 초음파 기기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베트남 반료동물 관련 제품 시장이 2029년 1억6000만 달러(약 22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의료기기 시장이 커지며 삼성메디슨을 비롯해 한국 기업의 베트남 수출도 늘 전망이다. 베트남은 초음파 진단기기를 생산할 기술이 없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은 2019년부터 5년 연속 최대 수입국에 올랐다. 지난 2023년 기준 한국산 초음파 기기 수입액은 2308만 달러(약 330억원)로 전체 수입 시장의 48% 이상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