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정구호 매직 없다'…제이에스티나, 매출 뒷걸음질

-2019년 3분기 누적 매출 761억원으로 전년비 22% 감소
-2016년부터 3년 연속 매출 하락세…브랜드 리뉴얼 및 신제품 출시도 효과 없어
-정구호 부사장 외 화장품 부문 강화 위해 아모레퍼시픽서 황보윤경 이사도 영입…효과 아직

[더구루=길소연 기자] 주얼리 패션브랜드 제이에스티나(J.ESTINA)가 실적 반등을 기대하며 야심차게 정구호 부사장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영입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구호 부사장 영입 시 브랜드 리뉴얼 작업과 함께 새 브랜드를 론칭, 2030 세대를 공략해 매출 1조원 기업 달성을 목표로 세웠으나 1조원 달성은커녕 실적 회복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3년째 매출 하락…'정구호 카드'도 무용지물

 

9일 제이에스티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매출 238억, 영업손실 57억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매출로는 76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 감소했다. 지난 2018년 8억원 수준이던 영업적자는 지난해 매출 감소와 함께 대폭 확대됐다. 

 

제이에스티나 매출 감소는 3년 전부터 감지됐다. 전자공시시스템 분석 결과 지난 2016년 1702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이 2017년 1399억원, 2018년 1273억원 등으로 하락했다. 

 

정구호 부사장 영입으로 실적 반등을 꾀했으나 그다지 효과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앞서 제이에스티나는 지난해 정구호 부사장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영입,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그해 5월에 화장품 신제품 발표, 7월에 주얼리, 핸드백에 대한 조엘 컬렉션 론칭, 브랜드 로고를 변경했다.

 

정 부사장은 브랜드를 상징하는 아이덴티티(BI)와 브랜드 컬러를 모던하게 교체하고 주얼리와 핸드백, 뷰티 전 카테고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총괄했다.

 

자신감도 넘쳤다. 정구호 부사장은 지난해 브랜드 리뉴얼 간담회에서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은 살리면서 젊고 쿨한 이미지 부각해 여성들의 워너비 브랜드로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면서 "향후 2~3년 내 뷰티 카테고리에서만 매출 500억원을 올리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2020년 흑자 전환을 거둔 후 향후 10년 내에 매출 1조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 부진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핸드백 사업의 백화점 매장 철수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증가하고, 재고자산에 대한 충당금 설정액 증가, 중국 사업의 손실 반영 등으로 손익구조가 전년 대비 크게 악화됐다.

 

특히 핸드백 사업은 중국 단체 관광객 감소 영향과 국내산업의 전반적인 하강 영향으로 백화점 매장 철수 결정에 따라 지난해 9월 백화점 매장에서 철수, 면세점과 온라인 위주로만 사업을 진행하는 등 실적 악화가 뚜렷하다.

 

 

◇'브랜드 리뉴얼·신제품 출시'로 실적 반등 기대

 

국내 1위의 시계, 주얼리 제조업체로 거듭난 제이에스티나는 1988년 설립, 30년 역사를 가진 로만손에서 시작됐다. 

 

지난 2003년 국내 시계회사 로만손이 이탈리아 공주이자 불가리아 왕비였던 실존 인물 '조반나(Jovanna)'를 뮤즈로 삼고, 제이에스티나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사업이 시작됐다.

 

주얼리와 핸드백, 화장품, 향수 사업은 제이에스티나 브랜드, 손목시계 사업은 로만손 브랜드로 나눠 운영 중이며, 현재 전 세계 70여 개국에 시계를 수출하고 있으며, 매년 100여 종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생산설비 없이 외주생산 시스템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로 디자인과 유통망을 확보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3년 연속 매출 감소로 비용 절감 등 자구노력과 함께 브랜드 리뉴얼과 신제품 출시 등으로 매출 상승 등 경영실적 부진 만회에 애쓰고 있다. 이미지 변경을 위해 주얼리와 핸드백 뮤즈도 바꿨다. 주얼리는 가수 아이유를, 핸드백은 배우 이유비를 각각 모델로 선정,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올해는 화장품 사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제이에스티나 지난 2017년 4월 제이에스티나 화장품을 론칭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헤라'를 기획했던 황보윤경 이사를 전체 기획 총괄로 영입, 다양한 활용도를 갖춘 메이크업 라인과 깨끗하고 스마트한 기술력의 스킨케어 라인 업그레이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제이에스티나 관계자는 "내수 시장은 다소 침체가 있었으나, 새로운 유통 형태인 로드 브랜드의 멀티시판샵, 글로벌 H&B 세포라 등이 국내에 진입으로 성장을 기대한다"며 "지난해 국내 최고 CD인 정구호 부사장을 영입하고, 브랜드 리뉴얼에 따른 신제품 출시 등으로 올해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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