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중국 BYD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거둔 초기 성공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글로벌 이미지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BYD 한국 성공=글로벌 성공 열쇠'라는 등식으로 해석되는 셈이다.
특히 지난달 BYD '아토3'가 지난달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베스트셀링 수입 전기차 1위에 오른 이변은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 아토3는 지난달 국내에서 543대 판매했다. 아토3는 테슬라 모델Y를 제치고 월간 수입 전기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를 차지했다. 아토3는 BYD가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한 전기차로 첫 출시 이후 3년간 전 세계에서 100만대 이상 팔린 BYD의 볼륨 모델이다.
BYD의 국내 전기차 시장 연착륙은 여러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우선 한국은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차·기아의 아성이 견고하고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테스트베드'로 불린다.
한국 성공은 다른 해외 시장 공략에 있어 긍정적인 레퍼런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산 EV'에 대한 선입견을 부분 해소하는 한편 중국 전기차 기술적 성장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BYD는 배터리 기술에서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아토3 역시 자체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 안전성과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업계는 BYD코리아의 초기 안착은 다른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글로벌 시장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주첸 오토 트레이드(Juchen Auto Trade) 시티브 시(Steve Shi) 매니저는 "한국은 현대차·기아를 비롯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풍부한 선진 시장"이라며 "중국산 EV의 경쟁력을 입증받고 싶다면 한국은 이상적인 시험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BYD코리아 초기 돌풍이 지속적인 성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속적인 품질 유지 △체계적인 사후서비스(A/S) 구축 △브랜드 신뢰도 향상 등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 등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도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확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BYD가 지난달 국내에서 보여준 성과는 분명히 인상적이며, 중국산 EV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도 "이 같은 국내 성과가 중국산 전기차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디딤돌이 될 지, BYD코리아의 향후 행보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