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오픈소스 아키텍처 'RISC-V' 기반 프로세서 설계자산(IP) 회사인 독일 코다십이 매각 협상에 착수했다. 시놉시스를 비롯해 자본과 규모를 앞세운 기업들이 가세하며 사업이 어려워진 탓이다.
5일 이이뉴스 유럽 등 외신에 따르면 코다십은 이달부터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3개월 이내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2014년 설립된 코다십은 RISC-V 프로세서 IP과 고급 프로세서 설계 도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RISC-V 프로세서를 맞춤 제작할 수 있는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툴 스튜디오 △스튜디오로 개발한 표준 애플리케이션과 임베디드 RISC-V 프로세서 △CHERI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RISC-V 프로세서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네 가지 사업을 영위한다. 최대 3억8000만 유로(약 6100억원) 상당 자금을 확보했으며 현재 250명의 직원을 뒀다. 57%는 하드웨어, 30%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일한다.
코다십이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는 RISC-V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 있다. RISC-V는 오픈 소스 기반의 명령어 집합 구조(ISA)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인텔이나 ARM의 IP와 달리 별도의 라이선스 비용이 없다. 초기 스타트업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하지만 오픈소스의 장점이 주목받으며 EDA 툴 선두주자인 시놉시스와 유럽 주요 칩 제조사 연합인 '퀸타우리스(Quintauris)' 등 대규모 자본을 보유한 기업들이 진입했다.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RISC-V 생태계를 이끌었던 미국 사이파이브(SiFive)는 2023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사업 여건이 녹록지 않자 코다십은 매각에 나섰다. 현재까지 몇몇 기업으로부터 인수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 네 사업부 전부를 팔거나 일부는 매각하고 나머지를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