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프랑스 EDF가 카자흐스탄 에너지부와 만나 원자로 'EPR-1200' 건설을 요청했다. 신규 원전 수주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며 한국수력원자력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됐다. [유료기사코드] 카자흐스탄 에너지부에 따르면 불라트 아크출라코프(Bolat Akchulakov) 장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EDF의 신규 원전 개발 담당인 바키스 라마니(Vakis Ramani)와 회동했다. 아크출라코프 장관은 프랑스의 핵연료 기술을 높이 평가하며 EDF의 주력 수출 노형인 EPR-1200 도입을 살폈다. 카자흐스탄 국영 우라늄 기업 카자톰프롬(Kazatomprom)은 카자흐스탄 동부 우스트 카메노고르스크에서 프랑스 프라마톰(Framatome)의 기술에 기반한 핵연료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회담 직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양국은 호혜적인 원전 파트너십을 구축하고자 공동 작업을 계속하는 데 자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최대 2800㎿ 규모의 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9년 착공해 2035년 완공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한국과 러시아, 중국 등에 입찰 참여를 요청하고 후
[더구루=오소영 기자] 프랑스 EDF가 체코에서 원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지 파트너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쌓아 폴란드에서의 패배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료기사코드] 주체코프랑스대사관에 따르면 EDF는 지난 6일(현지시간) 체코 필센에서 '체코-프랑스 원전 인더스트리 서밋'을 열었다. 주체코프랑스대사관과 체코에너지산업연합회(CPIA), 누비아·스코다제이에스·I&C 에네르고 등 현지 협회·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DF는 프랑스 원전의 우수성과 사업 역량, 현지화 노력을 설명하고 체코 신규 원전 사업에 대한 참여 의지를 표명했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1200㎿ 이하 규모의 가압경수로 원전 1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EDF와 한국수력원자력, 미국 웨스팅하우스로부터 최근 입찰서를 받았다. 평가와 계약 협상을 거쳐 2024년까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2029년 착공, 2036년 상업운전에 돌입한다. 두코바니를 시작으로 체코 내 최대 3기 원전을 건설할 예정이다. 두코바니 사업을 따낸 사업자가 차기 프로젝트도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 EDF는 체코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욱이 이미 폴란드에서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에 밀려 체코마저 놓칠 수
[더구루=오소영 기자] 체코 산업통상부 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미국 보글 원전을 찾아 웨스팅하우스와 만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후보국들의 원전을 시찰하고 기술력 점검에 나서며 체코 진출을 선언한 한국과 미국, 프랑스의 불꽃 튀는 접점이 예상된다. 토마쉬 에흘레르(Tomas Ehler) 체코 산업통상부 원자력에너지 담당 차관은 지난달 31일 트위터에서 "원전 사업자 후보국인 미국에 방문했다"며 "입찰 준비와 허가 절차, 파트너사·규제 기관과의 협상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페트르 트레스냐크(Petr Třešňák) 산업통상부 차관과 체코원자력안전청 관계자도 동행했다. 이들은 보글 원전을 방문해 웨스팅하우스의 기술을 살폈다. 보글 원전은 웨스팅하우스가 조지아주 버크 카운티에 지은 발전소다. 총 2430㎿인 1·2호기는 각각 1987년, 1989년부터 가동됐다. 웨스팅하우스는 2009년부터 각 1117㎿인 원전 2기를 추가로 짓고 있다. 체코에 제공할 원자로와 동일한 노형인 AP1000을 적용했다. 당초 2016년 3호기부터 가동할 계획이었지만 내년으로 연기됐다. 3호기는 내년 1분기, 4호기는 그해 말 상업운전을 시작할 전망이다. 에흘레크 차관은 지난
[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란드가 이르면 이달 신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는 가운데 미국 웨스팅하우스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 프랑스와 한국도 웨스팅하우스의 협력사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5일(현지시간) WNP 등 폴란드 매체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이달 안으로 신규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 전망이다. 안나 모스크바 폴란드 기후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웨스팅하우스로부터 받은 원전 협력 관련 보고서를 30일간 검토하고 바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테우슈 베르게르 신임 전략적에너지인프라전권대표도 "가까운 장래에 사업자를 뽑겠다"고 누차례 언급했었다. 현재 수주가 가장 유력해 보이는 업체는 웨스팅하우스다. 지난 7월 물러난 피오트르 나임스키 전 전략적에너지인프라전권대표 겸 국무장관의 복귀는 웨스팅하우스 수주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나임스키는 친미 성향을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패트릭 프래그먼 웨스팅하우스 사장을 비롯해 미국 원전 업계 관계자와 밀접히 교류해왔다. 프랑스 EDF의 원전 사업 역량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내비쳤다. 그는 지체 없는 사업 추진을 강조하면서 EDF의 원전 건설 지연을 사례
[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란드가 신규 원전의 안전성 평가에 착수한다. 안전성을 입증하고 사업자 선정에 속도를 내며 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의 피 튀기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폴란드 원자력청(PAA)에 따르면 국영 기업 폴란드 원자력발전공사(Polish Nuclear Power Plants)는 현지 원자력청장에 신규 원전의 보안 검증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다. 보안 검증은 원전의 안전 관련 솔루션이 엄격한 표준을 충족하는지 살피는 절차다. △다양한 상황에서 원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보고 △사건·사고의 확률을 평가해 원전의 강점과 약점을 식별하는 크게 두 가지 측면을 다룬다. 원자력청장은 원자력발전공사의 신청에 따라 국내외 기준을 모두 고려해 안전 솔루션을 평가할 계획이다. 폴란드 정부는 6000~9000㎿ 규모 원전 6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33년 1기를 시작으로 2043년까지 6기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최종 사업자는 곧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나 모스크바 폴란드 기후환경부 장관은 앞서 "10월 초에 계약자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었다. 폴란드 정부가 입찰을 서두르며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EDF도 분주해졌다. 한수원은 지난 4
[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란드 정부가 신규 원전 사업자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EDF를 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현지에서 나왔다. 피오트르 나임스키 에너지인프라 특임대사 겸 국무장관이 물러난 후 미국·프랑스와의 동맹을 중시하는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의 영향력이 커지며 한국수력원자력이 탈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폴란드 경제매체 스테파인웨스트로우(StrefaInwestorów)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새 에너지인프라 특임대사인 마테우스 베거(Mateusz Berger)는 (모라비에츠키) 총리와 친분이 있는 인물"이라며 "미·프 동맹의 이익을 수호하고자 나임스키가 지원한 한·미 동맹을 뒤집을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지난달 신규 원전 사업을 총괄해온 나임스키 대사를 해임했다. 나임스키 전 대사는 친미 성향이 강한 인사로 웨스팅하우스의 기술을 선호했다. 이로 인해 폴란드 내부에서는 웨스팅하우스와 한수원의 공동 수주를 유력하게 점쳐졌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6월 한수원과 해외 원전 공동 수출에 손을 잡았다. 폴란드와 한국 정부의 관계도 무기 거래를 계기로 돈독해졌다. 폴란드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국방력을 강화하고자 2
[더구루=오소영 기자] 유럽연합(EU)이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Taxonomy)에 원전을 추가하면서 프랑스 내 원전 지지자와 반대론자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럽 내 대표 원전 국가인 프랑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3일 코트라 파리무역관에 따르면 EU는 지난달 2일 택소노미에 원전과 천연가스를 추가했다. 택소노미는 특정 기술이나 산업 활동이 친환경적인지를 판별하는 기준 체계다. 녹색 활동에 대한 투자를 증진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자 만들어졌다. 원전은 택소노미의 주요 쟁점이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폴란드, 핀란드 등은 찬성 목소리를 냈고 오스트리아와 룩셈부르크, 스페인, 덴마크 등은 반대했다. 긴 논쟁 끝에 원전이 포함되며 EU 금융 기관들이 원전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EU는 안전 기준과 폐기물 관리 기술이 발전했다고 판단해 택소노미에 원전을 추가했다. 다만 원전 건설 시 안전한 핵폐기물 관리와 원전 설치·해체를 보장하며 2045년 전까지 건축 허가를 받도록 했다. 기존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공사도 2040년 전까지 허가를 받아야 한다. 택소노미를 가장 반기는 국가는 프랑스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발표한 바에 따
[더구루=선다혜 기자] 프랑스 국영전력공사(EDF)의 민영화 계획 차질이 폴란드 원전 수주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가 자금 조달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FT)는 지난달 30일 프랑스 정부가 EDF 분할 매각 및 민영화 계획인 '헤라클레스 프로젝트'(Project Hercules)를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EDF의 원잔력 부문과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분할 매각 및 민영화하는 것으로 지난 2018년부터 프랑스가 추진해왔다. EDF는 민영화를 통해 부채를 청산하고 폴란드 원전에 필요한 실탄도 확보한다는 방침였다. 그러나 민영화 계획이 무산, 자금 조달이 불투명해졌다. 총 사업비 규모 42조원에 달하는 폴란드 원전의 사업자가 되기 위해서 자금 조달 방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웨스팅하우스가 기본설계(FEED)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FEED 비용을 미국 무역개발청(USTDA)으로 부터 조달받기 때문이다. EDF 자금 조달 문제가 생기면서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가 폴란드 원전 본공사인 설계·조달·시공(EPC) 수주에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석유천연가스공사(페트로차이나)가 현지 전기차 충전 회사를 품었다. 급속도로 성장 중인 중국 전기차 충전 시장을 공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유료기사코드] 24일 페트로차이나에 따르면 회사는 푸톈신에너지의 지분 100%를 매수했다. 매입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2010년 설립된 푸톈신에너지는 중국 최초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공용충전기 2만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중국 전역 50개 이상 도시에서 5만개 이상 운영하고 있다. 페트로차이나는 이번 인수로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출한다. 중국은 유럽, 미국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이다. 전기차 판매량이 늘며 충전소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충전인프라추진연맹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기 설치량은 2021년 261만개에서 2022년 말 506만개로 증가했다. 동관증권사는 충전기 시장 규모가 2022년 1241억 위안(약 23조원)에서 2025년 2045억 위안(약 37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충전기 시장의 고속 성장 속에 페트로나이차가 가세하며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전망된다. 터라이뎬(特来电)과 싱싱충뎬(星星充电), 윈콰이충(云快充) 등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배터리 제조사 '리토스 에너지(LiTHOS Energy)'가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회사 공급망 진입을 노린다. 현대차 공장 인근에 둥지를 틀고 지리적 이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유료기사코드] 24일 리토스 에너지에 따르면 회사는 앨라배마주 베서머에 수산화리튬 생산 시설 '크림슨 타이드(Crimson Tide)'를 건설한다. 이 공장은 원시 염수를 처리하고 이를 최종 배터리 등급 염수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테스트·생산 시설이다. 리토스 에너지는 고객사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 거점 위치를 앨라배마주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크림슨 타이드는 △현대차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제조 공장 인근에 위치한다. 리튬 농축염수 저장소인 '스맥오버(Smackover)'와도 가깝다. 리토스는 지난 2015년 설립된 리튬이온배터리·소재 생산 업체다. 캘리포니아주 거점에서 배터리를 생산한다. 산하에 리토스 테크놀로지(LiTHOS Technology), 에퀴어스 리소시스(Aqueous Resources) 등 배터리와 소재 관련 자회사를 두고 있다. 에퀴어스 리소시스는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130만 달러, 콜로라도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