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소득이 마케팅인가"…코로나19 틈탄 카드사 경쟁 '눈살'

재난소득 수령 신청 고객에 페이백 혜택
"국가 위기 사태에 마케팅 경쟁 바람직하지 않아"

 

[더구루=홍성환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휘청이는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재난 기본소득을 주기로 한 가운데 카드사들이 과도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며 신한·삼성·우리카드가 경기도에서 재난 기본소득을 받는 고객을 잡기 위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경기도 재난 기본소득을 신청한 고객에 대해 가맹점에서 1만원 이상 사용 시 5000~1만원 캐시백 혜택을 준다. 삼성카드도 최근 이용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5000~1만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 쿠폰을 지급한다. 다른 카드사들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카드사들이 재난 지원금 마케팅에 나선 것을 이를 통해 결제액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경기도만 재난기본소득을 제공하고 있지만, 정부도 곧 긴급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안은 소득 하위 70%에 4인 가구 기준으로 1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이다. 지급 규모만 7조6000억원에 달한다. 지급 대상 가구가 늘어나면 액수가 더 커질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결제액이 크게 준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단비 같은 존재다. 지난 3월 전업 8개 카드사의 신용카드 승인액은 40조746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이 결정되면 카드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계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실적 올리기에 열을 올리는 것이 적절한 것 인지에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신종 코로나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활용한 마케팅 비용은 향후 가맹점 수수료로 회수할 수 있다. 결국,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지우는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충격으로 국민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이를 이용해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재난 기본소득은 연 매출 10억원 이하 점포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수수료는 1% 내외"라며 "보통 통상 수수료가 1.5~1.6%는 돼야 카드사 입장에서 수입을 보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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