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코발트 제로' 배터리 꿈꾼다

'2019 영향 보고서'에서 공식 선언
윤리적인 공급망 관리·원가 절감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테슬라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발트를 쓰지 않은 배터리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코발트 채굴 과정에서 인권 유린과 환경 문제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불식시키고 비용을 절감해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포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8일 발표한 '2019 영향 보고서(Impact Report)'에서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은 배터리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테슬라는 보고서에서 "테슬라 배터리는 코발트 비중을 줄이고 니켈 함유량을 높인 양극재를 사용하려 한다"며 "궁극적으로 코발트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올 초 중국 CATL로부터 코발트가 들어가지 않은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공급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가 상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3에 탑재된다.

 

테슬라가 '코발트 프리'를 선언한 목적은 책임있는 광물 조달에 대한 대외적인 요구에 있다. 코발트는 채굴 과정에서 아동 노동 착취와 환경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테슬라는 이를 방조한 혐의로 국제권리변호사회(IRA)로부터 피소됐다. IRA는 작년 말 테슬라와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코발트 생산 과정에서 아동 인권 침해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법 채굴을 통해 수익을 보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코발트 사용 업체들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며 테슬라도 이를 더는 무시하기 어렵게 됐다. 테슬라는 이번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공급망 소개 : 책임 있는 원자재 소싱'이라는 섹션을 만들고 공급 업체들의 행동 강령과 인권·분쟁 광물 정책 등을 설명했다. 테슬라는 "공급 업체의 근로자 인권을 보호하고 안전한 근무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리적인 문제와 함께 비용을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코발트는 니켈, 망간보다 각각 2.5배, 25배 비싸다. 코발트 비중을 얼마만큼 낮출 수 있는지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가격을 좌우한다.

 

테슬라는 코발트 사용량을 줄여 궁극적으로 전기차 가격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내연기관차와 가격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해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CATL과 개발 중인 신형 배터리는 가격이 ㎾h당 80~100달러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배터리값이 ㎾h당 100달러까지 내려가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이 비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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