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으로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축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LS전선은 이번 감세 조치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핵심 세제 혜택을 토대로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가속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북미 공략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8일 버지니아주 지역지 '버지니안파일럿'에 따르면 심윤찬 LS그린링크 대외협력담당은 이 매체에 "LS그린링크가 받는 세액공제는 연방이 추진하는 새 법안(OBBBA)의 삭감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OBBBA는 법안은 지난 2022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핵심 조항 중 하나인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제도를 대폭 축소하거나 조기 종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히 풍력, 태양광, 저장장치 등에 제공되던 투자세액공제(ITC), 생산세액공제(PTC) 등이 폐지되거나 올해 내 종료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버지니아 해안에 조성 중인 도미니언 에너지의 해상풍력 단지, 주택용 태양광 프로젝트 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른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상당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LS전선은 세액공제 축소 논란에서 비켜나 한시름 놓게 됐다. LS전선의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는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위해 48C 세액공제를 신청, 9900만 달러 규모의 에너지부(DOE) 지원을 확정받았다. 연방 지원 외 버지니아로부터 480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도 받는다. 이는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전선 업체 중 최대 규모다.
48C 세액공제는 2009년 오바마 행정부가 도입한 제도로, 청정에너지 관련 첨단 제조시설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2022년 IRA를 통해 이 제도가 한층 확대됐지만, 현재 OBBBA 법안에서는 삭감 대상에서 제외됐다.
LS그린링크는 지난 4월 해저케이블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버지니아주 체사파크시 39만6700㎡ 규모 부지에 들어서는 이 시설은 LS전선의 북미 첫 생산기지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0m 규모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까지 갖춘 최첨단 생산기지로 구축한다. 총 투자비는 6억8100만 달러(약 1조9억원)에 달한다. 오는 2027년 3분기 완공, 2028년 1분기 양산이 목표다. 이 곳에서 초고압직류(HVDC) 케이블 등을 생산해 미국을 비롯한 북미 시장에 판매한다. <본보 2025년 3월 27일 참고 '美 MAGA 수혜주' LS전선 미국 자회사 'LS 그린링크' 신공장 내달 공식 착공>
LS전선은 LS그린링크 공장을 통해 성장성이 높은 북미 해상풍력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도 지난달 열린 북미 최대 해양풍력 및 재생에너지 전문 콘퍼런스 'IPF(International Partnering Forum) 2025' 개회식에 참석해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 곡선상 해상풍력 산업은 분명한 성장 궤도를 따라갈 것"이라며 "LS전선은 이를 30년, 나아가 50년 이상 지속할 장기 산업으로 보고 있고 지금이야말로 진입과 투자의 적기라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OBBBA 법안은 지난달 하원 통과 이후 상원에서 심의 중이다. 하지만 청정에너지 보조금 삭감 조항에 대해 민주당뿐만 아니라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어 통과 여부는 여전히 유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