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LG전자가 미국 드라이브 스루 시장에서 기술력을 과시했다. 고온·강한 직사광·먼지·습기 등 혹독한 외부 환경에서도 일관된 색상과 시인성을 확보한 LG전자 옥외 디스플레이를 통해 매장 운영 효율성은 물론 브랜드 일관성까지 동시에 잡고 있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 선벨트 지역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고온 환경에서 발생하는 디스플레이 변색과 블랙 서클(화면 일부가 검게 변하는 현상) 등 문제를 해결한 옥외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러한 내구성은 LG전자의 독자 기술인 ‘안티 디스컬러레이션(Anti-Discoloration)’을 통해 구현됐다. 고온에 따른 색상 변형을 방지하는 열 차단 설계와 엄격한 내열 성능 기준을 충족함으로써, LG는 업계 최초로 UL 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브랜드 고유 컬러와 메뉴, 가격, 프로모션 등 주요 정보가 왜곡 없이 고객에게 전달된다.
화면 열화로 인한 블랙 서클 현상을 막기 위해 고성능 열 분산 설계 기술도 탑재했다. 블랙 서클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된 디스플레이 픽셀이 손상되며 화면에 검은 원 형태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메뉴 식별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LG전자는 이를 사전에 차단, 여름철 실외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가독성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자동 밝기 조절 기능 △물리적 충격·해킹 감지 센서△실시간 원격 관리 솔루션 ‘LG 커넥티드케어(ConnectedCare)’ 등으로 사용자 편의성과 에너지 효율성까지 확보했다.
업계는 특히 옥외 설치 환경이 까다로운 드라이브 스루 시장에서는 단순한 밝기 이상의 내구성과 기능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리 글로벌(Glory Global)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 QSR 매장의 82%가 디지털 사이니지 도입 후 매출 증가 효과를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이러한 수요에 맞춰 ‘드라이브 스루 버추얼 쇼룸(Drive-Thru Virtual Showroom)’도 운영 중이다. 매장 관계자들이 자사 디지털 사이니지 솔루션을 실제 환경에서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쇼룸은 실제 매장 구조를 그대로 재현해, 설치 위치별 화면 구성과 시인성, 기능 작동 방식 등을 실시간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사이니지는 강한 햇빛과 고온에서도 변색 없이 선명한 화면을 유지하며, 브랜드 신뢰도와 운영 효율성 모두를 높일 수 있다”며 “이번 인포콤 2025 전시회에서 관련 기술과 실제 적용 사례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