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가 우주 프로젝트 개정안 승인

내년부터 본격 사업 착수…2036년까지 약 77조원 투자 예고
위성 경량화·재사용 발사체 개발 추진 등 독자 기술력 강화 집중

[더구루=정예린 기자] 러시아가 국가 우주 프로젝트 개정안을 공식 승인했다. 독자적 우주 역량을 바탕으로 차세대 탐사와 통신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러시아 정부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정부 조정센터에서 열린 전략회의에서 국가 우주 프로젝트의 최신 개정안을 공식 승인했다. 회의는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직접 주재했으며, 개정안은 향후 대통령 전략개발·국가프로젝트위원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정부는 모든 세부 계획을 연내 확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실행에 돌입할 계획이다. 특히 브릭스(BRICS) 국가와 글로벌 사우스 등 우호국과의 우주 협력을 강화해 국제 위상 제고도 함께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개정안에는 '스페이스 아톰(Space Atom)'과 '스페이스 사이언스(Space Science)'라는 두 가지 핵심 기술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스페이스 아톰'은 국내 원자력 기술을 우주 산업에 접목하는 사업으로, 소형 원자로 등 핵 기반 추진체 개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스페이스 사이언스'는 우주 과학 연구 강화를 통해 러시아의 기초과학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주 프로젝트는 기존의 탐사 중심에서 나아가 고속 인터넷, 기상 예측, 정밀 항법, 고해상도 지구 관측 등 민간 서비스 분야까지 포괄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이를 위해 러시아 정부는 향후 3년간 1조 루블(약 17조500억원) 이상, 2036년까지는 총 4조5000억 루블(약 76조725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가 민간 투자와 기술 스타트업 유치를 촉진하는 구심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또 유관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고 목표 중심의 유연한 관리 체계를 도입해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재 양성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젊고 유능한 인재 확보를 위해 전국 단위의 첨단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학생과 연구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학업과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제도적·물리적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청년 인재들이 기업과 연구기관에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 과학기술 목표 달성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미슈스틴 총리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외부 제약 속에서도 기술 시스템과 첨단 장비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독자적인 다위성 군집체 구축을 위해 위성 경량화 및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재사용 가능한 발사체 개발 등 혁신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