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엔지니어가 본 테슬라 성공 비결…"전략적 위험성 감수 주효"

방성용 디렉터, 코트라 주최 미래차 웨비나서 분석
"배터리 용량 활용도 높여 더 많은 주행거리 제공"
"전기차 개발 쉽다는 건 선입견…테슬라 기술도 우수"

"전략적으로 위험성을 감수한 것이 테슬라의 성공 비결."

 

[더구루=김도담 기자] 현대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방성용(Scott Bang)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지난달 2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진행한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의 최근 동향과 전망' 웨비나(온라인 세미나)에서 이 같이 분석했다.

 

방 이사는 '현업 엔지니어가 바라본 전기차의 흥망성쇠와 미래'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테슬라는 자체 보유 기술의 성능도 안정적이고 우수하지만 다른 전기차 OEM(제조기업)과 비교해 기술 면에서 특별히 차별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다른 전기차 OEM이 수명 관리나 안전을 위해 배터리 용량을 4~96%까지만 사용하고 있을 때 테슬라는 2~98%까지 사용했고 이 때문에 고객에게 더 많은 주행거리를 제공하고 시장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 이후 다양하고 많은 고객으로부터 축적한 데이터가 선순환 효과를 일으켜 현재에 이르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방 디렉터는 그러나 누구나 충분한 경험 없이 '제2의 테슬라'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못박았다. 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를 연결하기만 하면 되기에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그만큼 진입 장벽이 낮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그의 견해다. 전기차는 배터리 때문에 측면 플랫폼을 포함한 전반적인 구조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하는 것은 물론 배터리와 모터, 인버터 등 각 부품에 대해 별도의 냉각 시스템을 구성해야 하고 브레이크 역시 전기를 활용한 새 부품을 개발해야 하기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부연했다.

 

그는 "스타트업을 포함한 많은 기업이 (전기차 제조 시장) 진출을 희망했으나 실패한 사례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전기차가 100년 만에 다시 떠오르게 된 핵심 요인으론 배터리의 발전을 꼽았다. 1910년대 세계 최초로 나온 자동차는 전기차였으나 1920년대 들어 내연기관차의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90년 가까이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오랜 연구 끝에 리튬처럼 에너지 밀도가 높은 신소재를 발견해 배터리 수명이 길어지면서 현재 모습의 전기차를 상용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같은 미래차는 이처럼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게 아니라 과거부터 쌓여온 데이터와 기술을 갖고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 디렉터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모두 실질적으로 모두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방 디렉터는 현대차 미국 기술연구소(HATCI)와 테슬라, LG전자, 애플, 바이톤(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에서 일한 엔지니어다. 현재는 현대차가 UAM, 이른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만든 현대차 UAM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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