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램 표준 'LPDDR6' 공개...삼성·SK하이닉스 주도권 경쟁 본격화

전력 효율성·데이터 처리 속도 등 대폭 개선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포함한 차세대 모바일·엣지 컴퓨팅 시장 경쟁 치열 전망

[더구루=정예린 기자] 차세대 저전력 D램 기술 'LPDDR6'의 공식 표준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이 표준에 맞춘 제품 상용화에 속도를 내며,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차세대 모바일·엣지 컴퓨팅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국 전자산업협회(EIA) 산하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는 9일(현지시간) LPDDR6 표준 'JESD209-6'을 발표했다. LPDDR6는 스마트폰, 엣지 AI 기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환경에서 고성능과 저전력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LPDDR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기기에 주로 탑재되는 저전력 D램 규격이다. 'LP(Low Power)'라는 명칭이 의미하듯 낮은 전력 소모에 최적화돼 있다. 1세대부터 2, 3, 4, 4X, 5, 5X 순으로 개발됐으며 현재 상용화된 최신 규격은 7세대인 LPDDR5X다. 

 

최근에는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자율주행용 컴퓨팅 플랫폼 등 고성능 저전력 메모리가 요구되는 자동차 분야에서도 LPDDR의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번 LPDDR6 표준 발표를 계기로 고성능 AI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동차, 엣지 컴퓨팅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LPDDR6 기반 제품의 상용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퀄컴, 미디어텍, 시놉시스 등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와 반도체 설계사들이 LPDDR6 표준 제정에 적극 참여했다. 신규 표준이 제정됨에 따라 메모리 제조사, 모바일·AI 칩 설계사, 테스트 장비 업체 등 반도체 생태계 전반이 동일한 사양을 기준으로 개발과 검증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제품 개발 주기는 단축되고, 양산 및 시장 출시 일정은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은 올 연말께부터 LPDDR6를 적용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년 전부터 LPDDR6 기술을 자체 개발해온 만큼 이번 표준 발표를 계기로 양산 계획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퀄컴, 미디어텍 등 주요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설계사들도 LPDDR6를 지원하는 칩 개발에 속도를 내며 고성능 AI 기기 적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LPDDR6는 이전 세대인 LPDDR5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와 효율이 크게 개선됐다. 한쪽 회로(서브채널)당 데이터 선 수가 늘어나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증가했고, 32바이트 또는 64바이트 단위로 유연하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AI 기기에서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성능이 가능해졌다.

 

전력 효율성도 크게 향상됐다. 낮은 전압으로 작동하며, 사용 빈도가 낮은 상황에서는 자동으로 전압을 낮춰 배터리 소모를 줄인다. 또한 메모리 일부만 활성화하거나 필요한 부분만 새로 고치는 기능을 적용해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최소화한다. 데이터 무결성과 보안도 강화돼, 중요한 데이터를 보호하고 오류를 스스로 점검하는 기능이 포함돼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AI 칩 등 신뢰성이 중요한 기기에 적합하다.

 

최장석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실 담당임원(상무) "삼성은 LPDDR6 JEDEC 표준 제정이 차세대 LPDDR 제품 개발 가속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삼성은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 JEDEC 규격을 준수하는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온디바이스 AI를 포함한 모바일 시장의 변화하는 요구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권 SK하이닉스 AI 인프라 담당임원은 "LPDDR6 표준은 더욱 광범위한 사용 사례에서 더욱 향상된 신뢰성을 갖춘 고성능 저전력 DRAM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있어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업계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메모리 혁신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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