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투자' 전기차 리막,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 인수

英 카매거진 보도…폭스바겐 럭셔리 카 조정 일환
부가티 재정난 지속…리막-폭스바겐은 '노 코멘트'

 

[더구루=김도담 기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투자한 크로아티아 전기차 회사 리막 오토모빌리(Rimac Automobili) 폭스바겐그룹 산하 슈퍼카 부가티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유력 자동차 매체 카 매거진은 17일(현지시간) 리막이 폭스바겐으로부터 럭셔리 카 제조사 부가티를 사들이는 거래가 임박했다고 전했다.

 

카 매거진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폭스바겐 최고경영진이 이미 지난주 이 거래를 승인했고 이사회 승인만을 남겨놓고 있다고 전했다. 리막은 이미 부가티의 지분 15.5%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거래가 끝나면 최대주주가 돼 소유주가 사실상 바뀌게 된다.

 

폭스바겐과 리막은 공식적으론 이 거래에 대해 '노 코멘트'했다. 그러나 폭스바겐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전기차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부가티나 람보르기니 같은 산하 럭셔리 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는 얘기는 일찌감치 나왔었다.

 

부가티는 폭스바겐의 가장 대표적인 사치품으로 여겨져 왔다. 이탈리아 럭셔리 카 제조사로 출발한 부가티는 1950년대 사라졌으나 페르디난드 피에히 전 폭스바겐 회장이 1998년 이를 부활시켰고 16기통 슈퍼카 '베이론'을 선보이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 모델은 자동차 역사상 가장 금전적 손실이 큰 모델이 됐다. 부가티는 지난해도 82대의 차량밖에 판매하지 못하며 재정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폭스바겐 역시 부가티에 대한 재정 지원에 미온적인 상황이여서 생존 위기에 직면해 있다.

 

부가티의 잠재적인 인수 후보인 리막은 마테 리막(Mate Rimac)이 2009년 설립한 전기차 회사다. 초고성능 전기차 '콘셉트 원'을 선보이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현재도 고성능 하이퍼 전동형 시스템과 전기 스포츠카 부문의 강자로 꼽힌다. 2018년엔 정지 상태에서 1.85초만에 시속 100㎞에 이르는 초고성능 전기차 '콘셉트 투'도 선보였다.

 

현대·기아차 역시 지난해 5월 이곳에 8000만유로(약 1100억원)를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현대차가 6400만유로, 기아차가 1600만유로를 투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리막 본사를 직접 찾아 투자와 함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기로 했었다. 현대·기아차 외외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셀 회사 카멜(Camel)도 약 3600만달러(약 420억원)를 이곳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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