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주도하는 위성 통신 시장을 정조준한다. 지상 기지국의 한계를 넘어 스마트폰을 위성에 직접 연결하는 비지상 네트워크(NTN)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위성 통신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낸다. 스타링크 위성 궤도 환경을 재현한 실전급 기술 검증을 통해 상용화 시점에 맞춰 기술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글로벌 테스트·측정 전문 기업 키사이트 테크놀로지스(Keysight Technologies, 이하 키사이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키사이트는 다음달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6'에서 삼성전자의 차세대 NR-NTN 모뎀과 키사이트의 에뮬레이션 솔루션을 결합한 통합 테스트 환경을 시연한다.
이번 협력은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스타링크 다이렉트 투 셀(Starlink Direct to Cell)' 배포 시나리오에 기술적 규격을 정밀하게 맞춘 것이 특징이다. 실험실 환경에서 저궤도 위성의 빠른 이동 속도와 핸드오버 성능을 스타링크 운용 환경과 동일한 파라미터로 검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차세대 위성 통신 핵심 주파수인 n252 S-밴드 대역의 라이브 연결에 성공하며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 당시 키사이트의 NTN 에뮬레이션 솔루션을 통해 n255, n256에 이어 n252 대역까지 모든 주요 주파수 검증을 마친 삼성전자는 이번 MWC를 기점으로 가상 위성망을 통한 서비스 연속성을 입증하며 상용화 준비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시연에는 키사이트의 5G 네트워크 에뮬레이터와 삼성의 NR-NTN 모뎀이 투입된다. 여기에 키사이트가 인수한 스파이런트(Spirent)의 고도화된 위치 측정 에뮬레이션 기술인 'PNT Xe'가 적용돼, 복잡한 위성 통신 환경에서도 끊김 없는 데이터 전송 기술을 입증할 예정이다.
이정원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 SOC사업팀 부사장은 "NR-NTN은 LEO 환경에서의 이동성 및 링크 적응 측면에서 새로운 기술적 과제를 제시한다"며 "이번 시연은 미래 위성 기반 5G 서비스에 대한 준비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연초 주파수 대역 검증부터 최근 6G 속도 경신, 위성 실전 시연으로 이어지는 삼성전자의 지상 6G와 위성 NTN 병행 ‘투트랙 전략’이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KT·키사이트와 협력해 6G 핵심 주파수 대역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3Gbps 전송 속도를 구현하며 차세대 통신 리더십을 입증한 바 있다.
펭 차오(Peng Cao) 키사이트 무선 테스트 그룹 총괄(부사장)은 "위성 직결 통신이 개념에서 배포 단계로 이동함에 따라 조기 엔드-투-엔드 검증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번 협력은 위성 통신이 대중 시장으로 확산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