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글로벌 조선업계에 네오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건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컨테이너 선사들이 미주항로와 남북항로 서비스에 투입되는 네오 파나막스 컨테이너선에 관심을 보이며 발주를 검토하고 있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이 네오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발주를 추진 중이다. 특히 그리스 코스타마레(Costamare)와 캐피탈 프로덕트 파트너스(Capital product partners)가 이 선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네오 파나막스란 2016년 6월 폭 49m로 확장 개통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크기의 선박을 뜻한다. 주로 1만2000~1만4999TEU급 컨테이너선을 지칭한다. 확장 개통 이전의 파나막스는 폭 32m 이내의 선박(컨테이너선 5000TEU급) 보다 17m 넓어졌다. 아시아-북미 항로 핵심 관문인 파나마 운하가 확장 개통되면서 운항에 최적화된 선박으로 꼽힌다.
코스타마레는 네오 파나막스인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하기 위해 조선소들과 접촉 중이며, 이스라엘 짐 라인도 발주를 검토 중이다. 대만 에버그린 마린은 1만5000TEU급 전통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6+4척을 발주할 계획으로 지난달부터 5개 조선소와 협의를 시작했다.
컨테이너 선사들이 신조선 발주 검토에 나선 건 시장 회복세와 운임 상승 때문이다. 특히 네오 파나막스급 신조선 선가가 낮아져 지금이 발주 시기로 적기로 보고 있다.
실제 동급 신조 선가는 과거 조선 호황기와 비교해 2000만 달러 떨어졌다. 지난 2008~2009년 중 한국 조선소에 발주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이 척당 1억3000만 달러였다면 지금은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이 척당 1억1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올 연말 대형 컨테이너선 대량 발주가 예고되는 이유다.
또한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황이 악화됐지만, 내년부터 시황 상승 기류가 엿보이면서 신조 발주를 서두르는 분위기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신조선가가 내려간 지금을 발주 적기인데다 조선소 마저 코로나 여파로 수주 부족해 야드가 여유있다"며 "지금이 아니면 조기 인도 조건의 슬롯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연초 대비 증감율(YTD) 컨테이너선 발주 척수는 55척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