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두산중공업이 주기기 공급사로 참여하는 미국 소형모듈원전 사업이 주정부로부터 보조금을 확보하면서 개발에 탄력이 붙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DOE)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유타주 지방자치단체 연합전력공급체(UAMPS)가 아이다호 국립 연구소(INL)의 부지에 개발 중인 720MWe 뉴스케일 발전소의 잠재적 개발을 위해 13억5500만 달러 규모 자금을 지원한다.
이번 자금 지원은 뉴스케일 소형원자로모듈 상업화를 촉진할 전망이다. 최근 소형모듈원전 모델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인증 심사를 통과한데 이어 자금조달로 상업화가 본격화된다.
미 에너지부로부터 비용을 조달받은 UAMPS은 해당 비용을 전적으로 SMR 개발비용에 쓴다. 더글라스 헌터 UAMPS 최고경영자(CEO) 겸 제너럴 매니저는 "DOE의 지원과 신뢰에 감사드린다"며 "DOE의 자금 조달은 최초의 차세대 원자력 프로젝트에 도움을 될 것"이라고 말했다.
SMR은 기후온난화 대응을 위한 탄소 감축의 주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안전성, 경제성, 운용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DOE는 2013년부터 뉴스케일의 SMR을 지원해 오고 있으며, 한국, 프랑스, 영국, 중국 등 원전 주요국가들도 SMR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SMR 관련 첫 수주는 UAMPS 미국 아이다호주에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총 720MW 규모인 이 프로젝트는 60MW급 SMR 12기로 구성되며 2023년 건설에 착수해 2029년 상업운전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내년부터 주단소재, 주기기 등을 본격 수주하고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4400만 달러 규모의 뉴스케일 지분투자를 완료하는 등 뉴스케일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