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전기차 투자 '활활'…현대차·LG화학 등 가세

인니 국영회사 5곳 합작사 설립…재활용 배터리 사용 ESS 구축 사업 검토
현대차 완성차 공장 건설, LG화학·CATL 투자 모색
일관되지 않은 정책·노동 규제 등 걸림돌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아 전기차 산업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의지와 풍부한 자원이 맞물려 인니 국영 회사뿐 아니라 현대자동차와 LG화학, 중국 CATL 등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31일 코트라 수라바야 무역관에 따르면 인니 국영 회사 5곳이 '인도네시아 배터리 홀딩스'를 설립했다. 이 합작사는 재활용 배터리를 사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광물 등 전기차 관련 전·후방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현지 국영 광물회사 MIND ID와 국영 광산회사 ANTAM, 국영 전력공사 PLN, 국영 석유가스공사 페르타미나(Pertamina), 국영 알루미늄 생산기업 이날룸이 참여한다.

 

LG화학과 중국 CATL 또한 인니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양사 투자가 성사되면 투자액은 200억 달러(약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현지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또한 인니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완성차 공장을 짓고 있으며 완공 후 전기차 생산을 모색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미국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들도 인니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인니에 전기차 관련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는 배경은 현지 정부의 전기차 산업 육성 의지에 있다. 인니 정부는 지난해 '배터리식 전기차 프로그램 촉진에 관한 2019년 대통령령 제55호(Perpres No.55 2019)'를 발표하며 자국산 부품(TKDN) 사용, 세제 혜택 등을 규정했다. 완성차 형태의 전기차 수입과 수입 가능한 전기차 부품을 제한했다.

 

현지 생산을 유도해 이륜·삼륜 전기차의 자국 생산 비중을 2026년 80%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인니에서 제조한 사륜 전기차의 비율도 2030년까지 80%로 늘린다.

 

풍부한 니켈 매장량 또한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회사가 인니 시장에 진입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하이니켈 배터리의 상용화, 전기차 시장 성장 등으로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수요는 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수산화리튬 수요가 지난해 4만6000t에서 2025년 32만6000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니는 세계적인 니켈 생산국이다. 지난해 약 80만t의 니켈을 수출했으며 아직 개발되지 않은 매장량도 상당하다. 더욱이 지난 1월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하며 인니의 니켈 가치는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코트라는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정책의 비일관성, 노동 규제 등 여러 고충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코트라는 "인니 정부의 정책 일관성 부재, 낮은 수준의 노동력, 까다로운 노동 규제, 비즈니스를 위한 숨은 비용 등은 현지 진출 시 난관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향후 외국 기업의 투자 확대에는 정부의 개선 의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