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도담 기자]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 생산량을 올해 약 15만대에서 내년 55만대로 대폭 늘린다는 현지 언론보도가 나왔다.
중국 매체 36크립톤(36kr)은 복수의 익명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내년 5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30만대는 현재 생산 중인 모델3, 나머지 25만대는 내년 초 양산 전망인 모델Y이며 이중 11만대(모델3 10만대, 모델Y 1만대)는 수출용이라는 구체적인 계획도 함께 전했다.
보도대로라면 예상보다 빠른 생산능력 확대다.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테슬라가 미국 외 지역에 지은 첫 번째 공장으로 올 1월 모델3 생산을 시작해 올해 총 15만대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또 단계적 증설을 통해 총 생산능력을 5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장 내년부터 50만대 이상을 생산한다면 가동 2년 만에 풀 가동 체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업계는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량이 올해 50만대에서 내년 9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이를 위해 미국 내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내년 1분기 중 독일 베를린 공장(테슬라 베를린 기가팩토리) 가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유럽 내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베를린 기가팩토리의 부품 조달 차질 우려가 커졌고 테슬라가 이에 상하이 기가팩토리에 대한 공급 의존도를 높였다는 게 36크립톤의 분석이다.
테슬라는 내년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몇 대를 생산할지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이번 보도에 대해서도 '노 코멘트'했다. 그러나 업계는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빠른 생산량 확대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모델3는 올 들어 현지 판매량이 월 1만대를 넘어서며 중국 내 최다판매 전기차로 자리잡았다. 올 10월엔 이곳 생산물량의 유럽 수출도 시작했다. 모델Y 역시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이곳에서 생산한다. 테슬라는 지난 9월 모델Y 현지 생산을 위해 당국의 환경영향평가를 마쳤다.